세종시를 방문해 푸드매장 입지변경에 항의하는 새롬동 주민들.
세종시를 방문해 푸드매장 입지변경에 항의하는 새롬동 주민들.
세종시가 당초 계획됐던 편의시설 입지를 바꾸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4일 세종시 새롬동 주민 20여 명은 임시회가 열리는 시의회를 찾아 이춘희 시장에게 로컬푸드 직매장 3호점 신설 계획을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해 놓고는 이제 와서 일방적으로 입지 변경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백화점 입점 계획도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로컬푸드 매장까지 백지화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시는 지난해 4월 로컬푸드 직매장 `싱싱장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새롬동 주차장 부지에 건물 면적 2000㎡ 규모로 농산물 판매시설을 비롯해 작은 도서관, 특산품 판매장, 청년창업공간, 교육장 등을 갖추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재정난 등을 이유로 들어 최근 다정동 공공 임대아파트 내 상가로 입지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다정동 상가에 분양을 받게 되면 주차장 부지를 따로 매입할 필요가 없어 예산을 기존 195억 원에서 130억 원으로 절감할 수 있고, 준공 시기도 올해로 앞당길 수 있다"며 "재정 악화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앞서 연기면 세종리 중앙공원 1단계 구역 내 남서쪽 세종호수공원 제1주차장 앞에 지으려던 실내빙상장도 위치를 세종호수공원 동쪽으로 변경해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접근성이 좋고 생활체육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입지를 옮겼다는 게 시의 설명이지만 잇단 생활SOC 입지 변경에 시민들은 졸속행정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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