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땐 쉬고, 훈련은 제대로.. 자율성 높아진 신세대 군문화

"쉴 땐 쉬고, 훈련은 제대로…."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에 따라 병영문화도 급속히 바뀌고 있다.

"군대 밥, 일명 `짬밥`은 맛없다"는 말도 옛 이야기가 되고 있다. 2020년 신세대 병사들을 위한 급식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부대 회식 때 특식으로 먹을 수 있었던 삼겹살을 월 1회, 1인당 300g 고정메뉴로 뒀다. 또 병사들의 반응이 좋았던 찹쌀탕수육, 전복삼계탕, 샤인머스캣(껍질째 먹는 청포도), 꼬막 등 30개 품목을 신규 제공하고, 선호도가 낮은 물고기·조개·갑각류는 줄였다. 밥도 이제는 `양`보다는 `질`이 우선이다.

지난해부터는 일과 후 스마트폰 사용도 허용됐다. 군 영창도 폐지된다.

올해부터 병장 봉급이 월 54만 900원으로 지난해보다 33퍼센트나 인상돼 취향에 맞는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여지가 늘었고, 자기계발비용 지원도 늘렸다.

일명 `사지방`이라 부르던 PC실 `사이버지식정보방`의 인기도 전보다 시들하다. 지난해 3월부터 오후 6시 이후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청년 Dream 국군 드림` 모바일 웹으로 취업, 창업 정보를 제공해 스마트폰으로 취업·창업 등 제대 후 진로정보를 얻을 수 있다. 통신사들도 정책 변화에 발 맞춰 군 병사 전용 요금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병사들의 옷도 따뜻하고, 세련되게 변한다. 최전방 부대 병사를 대상으로 보급했던 패딩형 동계점퍼를 입대 병사 전체로 확대 보급하고 컴뱃셔츠를 모든 입대 장병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군영창도 헌법상 영장주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논란에 따라 군기교육·감봉·견책 등으로 대체된다.

수년간 미뤄왔던 논산 육군훈련소 야외훈련장 `자연발효식` 화장실 10개소를 `수세식`으로 바꾸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육군 관계자는 "일과시간에는 교육훈련과 전투준비 등 훈련에 집중하고 훈련 후에는 자기계발과 취업, 창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군생활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며 "장병 개개인이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곧 전투력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믿음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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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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