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으로 만든 패티가 들어간 수제 버거. 사진=김정원 기자
콩으로 만든 패티가 들어간 수제 버거. 사진=김정원 기자
최근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당이나 베이커리 등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채식 열풍이 불고 있다. 채식 단계 중 채식을 하면서 가끔 고기와 생선을 먹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나 채식과 유제품, 달걀, 생선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 vegetarian) 등 준채식주의자는 물론 육식을 모두 거부하는 완전 채식주의자인 비건(vegan)도 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힙(Hip)한 비건 식당과 베이커리를 직접 찾았다.

유성구에 위치한 한 비건식당의 대표 메뉴는 수제 비건 샌드위치와 수제 버거, 바질페스토 파스타 등이다. 고기가 아닌 견과류와 채소, 두부, 콩 등으로 만든 패티가 강점으로 신선한 채소와 비건 소스가 들어가 식감을 당긴다. 우유가 아닌 두유로 만든 커피도 만날 수 있다. 비건 식단이 맛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직장인 홍모(37)씨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최근 채식주의에 관심이 생겨 방문했다. 고기로 만든 패티가 아니다 보니 맛이 괜찮을까 궁금했는데 육즙이 없는 대신 담백하고 소스 맛이 강하지 않아 부담이 없어 좋았다"며 "두유로 만든 라떼의 경우 우유와는 다른 고소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버터와 달걀, 우유, 생크림 등 동물성 재료를 넣지 않고 빵을 만드는 비건 베이커리도 인기다.

유성구 지족동의 비건 베이커리는 국산 유기농 현미와 수수, 고구마로 만든 글루텐 프리 가루를 사용해 비건 빵을 만들고 있다. 방앗간과 제과점 형태인 이곳에서는 밀가루와 달걀, 유제품, 견과류 등이 들어가지 않아 편안하게 빵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건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임종순 대표는 "아이가 심한 아토피를 앓아 지금도 유제품, 달걀, 견과류, 밀가루를 먹거나 만지지 못하는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며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버터와 우유 대신 모유로, 정제당 대신 고구마로 단맛을 낸 쿠키를 만든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책과 재료를 구입해 만들기 시작하다 전문 제과제빵 코스를 밟은 후 빵집을 열게 됐다. 오픈 이후 생각보다 비건 인구가 많고,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비건 베이커리라는 길이 쉽지 않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건강, 동물보호 등을 이유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채식주의가 확산되면서 비건 식당 등 가게는 물론 이른바 비건 퍼 등 의류,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비건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인 생활 속 비건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식사를 할 때 균형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제언한다.

김정현 배재대 가정교육과 교수는 "채식만 또는 육식만 섭취할 경우 영양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어 균형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동물성 식품을 먹을 때 본인과 맞지 않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알러지 등 제거해야 할 음식을 알아야 한다"며 "채식을 할 경우 식물성 단백질인 콩류를 먹는 것이 좋다.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 노인의 경우 무리한 채식은 영양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어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 것이 좋다. 하루 달걀 하나, 우유 한잔을 먹게 되면 육류 단백질을 먹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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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등으로 만든 패티와 쌀빵으로 만든 수제 비건 샌드위치. 사진=김정원 기자
두부 등으로 만든 패티와 쌀빵으로 만든 수제 비건 샌드위치. 사진=김정원 기자
유기농 현미로 만든 감귤파이. 사진=김정원 기자
유기농 현미로 만든 감귤파이. 사진=김정원 기자
사과를 졸여 만든 애플크럼블. 사진=김정원 기자
사과를 졸여 만든 애플크럼블. 사진=김정원 기자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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