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19일 오후 귀국하면서 그의 행보가 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총선을 87일 앞둔 데다 때 마침 보수통합 논의가 활발해지는 시점이어서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에 복귀해 당을 `리모델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선 제기된다. 바른미래당 당원들을 `당원 동지`로 지칭하며 새해 메시지를 보냈고, 귀국을 앞두고 첫 일정 등에 대한 공지를 바른미래당 의원 모두에게 전달한 것이 이 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을 국민께 호소드리려고 복귀했다"며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른미래당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바른미래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제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은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정부가 국가의 모든 걸 결정하고 국민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정부가 수레를 앞에서 끌고가는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답한 뒤 "저는 간절하게 대한민국이 변화해서 한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고, 다음 국회에서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능한 많이 (국회에) 진입하게 하는 게 제 목표"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안 전 의원 복귀와 관련 "정치를 바꾸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는 안 전 의원의 뜻을 응원한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직하고 깨끗하면 인정받는 사회, 공정과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며 "안 전 의원이 낡은 정치를 치료할 `백신`으로서 국민께 희망을 전해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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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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