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전문대 전년 대비 정시 경쟁률 절반 가량 하락…추가 모집 '불가피'

학령인구 감소가 대전지역 전문대 정원 모집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전년 대비 정시 경쟁률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드는 등 미달 사태가 우려되면서 추가 모집도 불가피해지고 있다.

19일 대전지역 전문대에 따르면 지역 전문대의 올해 정시 경쟁률이 전년 대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A대는 정시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8.6대 1이었지만, 올해 3.83대 1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B대 또한 6.53대 1에서 올해 2.72대 1로 경쟁률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C대의 경우 평소 정시 평균 경쟁률을 공개해왔지만, 올해는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 전문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쟁률이 비슷하게 유지가 돼왔는데 올해 들어서면서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학령인구 감소를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으며, 지원 경향이 수도권 대학, 4년제 대학으로 쏠리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입생 모집에서 비상이 걸린 전문대들의 걱정거리는 미달 사태로 향하고 있다. 통상 등록과정에서 생겨나는 이탈자를 감안했을 때 경쟁률이 3대 1 수준이면 미달 수준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역 전문대들은 입학생 충원을 위해 정시 모집 마감과 동시에 추가 모집에 나서고 있다. A대는 14일부터 20일까지 자율모집 원서 접수에 나섰으며, B대 또한 누리집에 정시 자율 모집 학과·인원을 공지하고 추가 모집 중이다. C대도 1차 정시모집 마감 이튿날부터 2차 정시모집에 착수했다.

전문대가 발 빠르게 추가 모집에 나선 배경에는 4년제 대학을 의식한 영향도 크다. 4년제 대학은 정시 등록이 끝난 내달 쯤 돼야 추가모집이 가능한 만큼 한 박자 빠르게 학생 선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학령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는 해왔지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경쟁률이 떨어질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학과구조조정 등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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