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24시 대전동물의료센터 원장
이동관 24시 대전동물의료센터 원장
최근의 추세를 보면 반려동물들은 `반려동물`을 뛰어넘어 `가족 구성원`이 된지 오래다. 반려동물을 형제로 표현하기도 하고 자식처럼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이 어느정도의 연령대에 해당되는지 궁금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동물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도 모두 다른 계산법을 적용하고 있고 실제로 어느 연령대인지 모호한 경우가 많아, 최근 공식적으로 발표된 나이 계산법을 살펴보겠다.

대표적으로 개의 경우를 들어보면 사람의 노화와 개의 DNA를 비교한 연구 결과에 따라 처음 1년은 31세, 2살은 42세, 3살은 48세 이후 1년 경과마다 2-3세의 나이를 더하면 된다고 한다. (Quantitative translation of dog-to-human aging by conserved remodeling of epigenetic networks 발췌). 이 연구는 104마리의 리트리버로 진행됐다.

그러나 위의 계산법은 문제점을 가진다.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사람의 노화 기준은 60대를 기준으로 한다. 전세계적 통계를 볼 때 2018년 기준 평균수명은 1위 모나코는 89.73세, 최하위의 에스와티니는 31.88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3위 83.01세) 이는 지역, 환경등의 변수에 따라 큰 차이점을 보인다는 것이다. 다른 소형견(몸무게 10㎏미만)이기 때문에 위의 계산법을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실험에 참여된 대형견은 소형견보다 평균수명이 짧은 편이고, 이에 대한 고려는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신체적 변화에 따른 노화의 속도를 예측하고 대략의 나이를 추정하는 데는 용이하다. 이 계산식에 따라 사람나이는 16ln(개의 나이) + 31로 추산해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빠른 성장으로 노령에 도달한 뒤 추가적 노화는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사람의 나이를 기준으로 설명한 것이지만 차이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노령견으로 판단되는 7-8세 이후에는 빠른 노화를 보이지 않지만 노령상태로 오랜 삶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 갱년기로 대표되는 노령기 이후 모든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고 많은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게 되는데 이는 반려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노화가 진행된 상태로 오랜 삶을 살게 되어 더 많은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노령의 삶의 비율이 사람의 경우 25% 정도로 생각한다면 개의 경우 50% 이상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노령견은 사람에 비해 아픈 곳이 많다. 반려견도 사람과 같이 꾸준한 건강관리가 삶의 질을 올리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질환의 조기발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다음에는 연령 시기에 따른 관리방법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동관 24시 대전동물의료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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