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맹정호 서산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호시마주(虎視馬走)`.

호랑이의 눈으로 보고, 말처럼 달리겠다는 뜻이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2020년을 `호시마주`로 방점을 찍었다.

그는 "지난 한해 서산의 미래를 위한 설계를 마치고, 주춧돌을 놓기 시작했다"며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올리고, 지붕을 만드는 일은 더 속도가 날 것"이라고 `호시마주`에 올해 시정 방향을 녹였다.

더 일 잘하는 조직 문화를 통해 계획된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맹 시장을 만나 올해 서산시정을 들어본다.

대담=정관희 국장

-우선, 2019년 시정을 평가하고, 2020년 추진 방향을 설명해 달라

"2019년은 `시민 중심 변화의 원년`으로 민선 7기 시정의 주춧돌을 놓는데 집중했다. 민선 7기의 핵심 가치인 소통과 협업이 시정 전반에 스며들었고, 시민 중심의 혁신과 변화가 시작되며 많은 성과도 올렸다. 시민 중심의 시정 추진을 통해 국민디자인단 성과 대통령상, 일하는 방식 혁신 국무총리상, 공공갈등관리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등 각종 기관평가에서 역대 최대인 75개의 기관표창을 수상하며 대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2020년 정부예산으로 역대 최대 금액인 1317억 원도 확보했다. 2020년은 민선 7기의 반환점을 도는 해이자 서산의 새로운 30년을 여는 중요한 해이다. 그간 다져온 기반을 토대로 경기침체, 인구 감소, 환경 안전, 시민의 삶의 질 향상 등 당면한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서산의 새로운 30년,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 `호시마주`의 자세로 업무추진 속도를 한층 높여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

-신청사 추진에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 계획은 어떻게 되나

"신청사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미래형 신청사의 입지 선정은 유기적인 원스톱 행정이 가능하도록 통합청사 신축을 추진하고, 시민 참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심도 있게 수렴해 올해 안에 건립대상지를 선정한다는 3가지 기본 방향에 따라 추진할 계획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 추진을 위해 `청사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설문조사, 시민참여단, 토론회 등을 통해 다양한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 또 입지 대상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분석을 위해 전문가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청사 건립 기금은 현재까지 701억 원을 적립한 상태로 2024년 까지 총 13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청사 건립 전까지 부족한 사무 공간 문제는 민간 건물을 임대해 해결하겠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추진 상황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 공약사항이자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저의 핵심 공약사항이다. 총 159.85㎢에 대해 사업비 2715억 원을 투입해 가로림만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자연과 사람, 바다와 생명이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해양생태 힐링공간으로 조성하는 게 목적이다. 국내 28개 해양보호구역 중 유일하게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은 서해 갯벌 중 보전 상태가 가장 양호한 곳이다. 그동안 충남도, 태안군과 함께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4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마치고, 청와대, 국회, 중앙부처를 방문해 해양정원 조성에 대해 시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총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서산해미읍성 방문시에도 가로림만 해양정원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해 줄 것을 적극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바 있다. 단순한 관광시설 건립이 아닌, 바덴해와 같은 국제적인 해양생태관광지 조성 사업으로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할 성장 동력으로 기대된다.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집중할 계획으로 2023년까지 행정 절차, 설계 등 이행 기반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연차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대산지역 환경문제에 대한 견해와 화학사고 대비책은

서산시는 태안화력과 당진화력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대기오염의 우려가 높다. 특히 울산·여수와 더불어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공단에 60여개의 석유화학 공장이 가동 중에 있어 대기오염뿐만 아니라 화학사고의 발생 위험도 크다. 대기오염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산지역을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해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며, 기업에서도 환경 저감시설 등 노후화된 시설 개선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경기 남부권, 충남 환황해권의 11개 시군과 협약을 맺고 광역적인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 대응해 오고 있다. 지난 13일에도 `미세먼지 공동대응 협의체` 소속 지자체장들과 함께 조명래 환경부장관을 만나 대산지역의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에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대산지역의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대기보전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서산시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꾸준히 소통하고 노력한 결과 대산지역의 기업에서도 대기오염과 화학사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산 4사에서 안전·환경분야에 807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대기오염문제 뿐만 아니라 화학사고 예방 및 신속한 대처를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 사고 발생 시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상황별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만들었다. 서산화학재난방재센터·충청남도·대산5사 등과 협업을 통해 화학사고 발생 시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리고 11월부터는 유독물질 운송 차량 전복사고 등 화학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초동대처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스마트폰과 QR코드를 활용한 화학물질 운반차량 관리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시책 중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는 `온통서산`이 눈에 띈다. 설명해 달라

"지난해 10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주관 공공부문 일하는 방식 혁신 콘서트에서 서산시가 전국 광역·기초 지자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특히 전국 최초 24시간 페이스북 민원창구인 온통서산이 큰 주목을 받았다. 온통서산은 그동안 불편했던 온·오프라인 민원접수방법을 개선해 페이스북을 통해 쉽고 빠르게 민원을 접수·처리하고 처리 결과를 SNS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693건의 시민 불편사항을 처리했으며, 올해에는 노인, 사회적 약자 등 페이스북 미 이용 시민들을 위해 온통서산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플러스 친구 공식 계정 등록으로 접근성을 강화하고, 시정 소식 등 시민들이 알아야 할 정보들도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온통서산 정착을 통해 쉽고 빠른 민원처리와 정보제공으로 시민과의 소통행정을 더욱 강화하겠다."

-끝으로 시민들께 새해 인사 부탁드린다.

"민선 7기 서산시의 최종 목표는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이다. 더 새로운 서산은 시대와 행정의 변화를 인정할 때 가능하며, 시민의 서산은 시민 스스로 주인의 자리에 설 때 만들어진다. 시민이 시장인 서산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시정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저 역시도 처음 시장이 되었을 때의 초심 그대로 다시 현장으로, 시민의 곁으로 더 가까이 더 빠르게 달려가겠다. 2020년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 정리=박계교 기자

맹정호 서산시장은

맹정호 시장은 소위 운동권 출신이다. 1990년 충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했다. 국어교사가 꿈이었던 그는 운동권에 들어서 그 꿈을 접었다. 1991년 수배 생활하다 잡혀 6개월간 복역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서산으로 내려온 그는 1994년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으로 환경운동을 했다. 2006년 충남도의원에 출마해 낙선 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추천으로 2007년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기획 행정관으로 근무를 했다. 2010년 충남도의원에 재도전해 최연소 지역구 도의원으로 당선 됐고, 재선에 성공했다. 충남도 공무원이 뽑은 베스트 도의원을 비롯, 의정대상, 약속대상, 위민대상, 친환경우수 의원 등 의정활동이 빼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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