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상생활에서 두루 쓰이기 시작한 외국어 가운데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와 `다크 패턴(dark pattern)`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동물 수집꾼`과 `눈속임 설계`가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최근 열린 새말모임에서 이같이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애니멀 호더`는 동물을 모으는 것에 집착하지만 기르는 일에는 무관심해 방치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다크 패턴`은 사용자를 속이기 위해 설계된 접속 환경(인터페이스)을 뜻하는 말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사용자들이 원치 않는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받도록 은밀히 유도하는 상황을 지칭할 때 주로 사용한다.

새말모임은 이 외에 `머그샷(mugshot) 제도`는 `피의자 사진 공개 제도`, `플로깅(plogging)`은 `쓰담 달리기`, `치팅 데이(cheating day)`는 `먹요일`, `베그패커(beg packer)`는 `구걸배낭족`,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는 `공동체 (혁신)활동가`로 순화한다.

자살 위험 대상자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기관의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이를 일컫는 `게이트키퍼(gate keeper)`는 `생명지킴이`를 대체어로 뽑았다. 특정 영상에 사진을 합성하는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 기반) 첨단 조작 기술`, 의회에서 합법적 수단으로 의사 진행을 고의로 저지하는 행위인 `필리버스터(filibuster)`는 `합법적 의사진행 저지`, `무제한 토론`으로 쓰는 걸 권장했다.

한편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로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운영한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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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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