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대덕구 초등·중학교 학급 인원수 감소 지속…반면 신도심은 쏠림(과밀)현상 가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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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전 지역의 동-서 간 교육격차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서구, 유성구로 학생수가 쏠리는 반면, 동·중·대덕구는 학생수 급감으로 과소학급이 나타나면서 학급수 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20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유·초·중·고교 학생 수(4월 기준)는 최근 5년 새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2만 5937명에서 2016년 21만 6593명, 2017년 20만 8038명, 2018년 19만 9472명, 2019년 19만 1268명으로 5년 새 3만 4669명(15.3%)이 감소했다. 올해 추산한 학생수는 18만 7351명으로 이 또한 전년 대비 3917명이 줄어든 수치다.

대전은 전국적인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작용하고 있을뿐더러, 세종시로의 학령인구 유출까지 더해지면서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적정규모 학교 육성 추진 계획`에 따라 농촌·도시지역을 구분해 소규모 학교를 관리 중이다. 농촌지역은 전체 학생수가 60명 이하, 도시지역은 200명 이하일 경우 소규모학교로 분류한다.

대전의 소규모학교는 초등학교 26곳, 중학교 12곳 등 총 38교다. 이중 동·중·대덕구인 동부지역과 서·유성구인 서부지역으로 관할지역을 나눌 경우 소규모학교는 동부지역 25곳, 서부지역 13곳으로 동부지역 소규모학교 비중(65%)이 더 높다.

동부지역은 학생수 급감현상이 서부지역에 견줘 더욱 두드러진다. 한 학급 당 인원이 20명 이하인 경우를 과소학급으로 칭하는데, 동부지역 소규모학교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때문에 동부지역 소규모학교는 올해 학급 수 조정에 나섰다. 학생수가 적은 학급을 줄여 학급 당 적정인원을 배치하기 위해서다. 동구는 초등학교 3곳 중 2곳이 2학급을 줄였고, 나머지 1곳은 1학급을 줄였다. 중구는 초등학교 3곳 모두 각각 2학급을, 대덕구는 초등학교 4곳 모두 각각 2학급 씩을 조정했다.

반대로 서구 도안지구, 둔산동, 유성구 노은·반석, 죽동 등에 위치한 초·중학교는 학생수가 급등하고 있다. 과밀학급 판단 기준(학급 당 학생 수 33명)에 인접한 학교도 서구 둔산동과 월평동 등지에 다수 위치해 있다.

신도심은 학생 쏠림 현상이, 원도심은 학생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교육청은 학교 재배치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대전 원도심은 신도심 지역으로의 인구유출로 학생 수 감소, 학급 수 감축이 계속되고 있다"며 "교육청차원에서도 원도심 학교의 신도심 지역 이전 재배치 등 대응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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