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농협, 암소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 3월부터 시작

# 지금까지는 한우 암소의 능력을 아비(혈통)를 보고 짐작했다. 암소가 송아지를 낳고, 그 송아지를 키워 출하한 뒤 도축성적을 받으면 그때서야 암소의 능력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능력이 나올 때 쯤 이면 우수한 암소를 더 활용하고 싶어도 이미 출하되고 없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능력이 낮아 개량에 도움이 안 되는 암소가 여러 송아지를 낳는 경우도 있었다.

농촌진흥청과 농협경제지주는 한우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 체계를 구축해 오는 3월부터 한우농가에 제공한다.

이는 암송아지의 유전체 정보만으로 유전능력을 예측해 농가에 알려주는 서비스다.

암소 유전체 서비스는 한우 개량의 틀을 새롭게 바꾸어 한우 개량을 촉진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암소의 능력을 일찍 알게 되면 송아지 때 번식소로 키울지 고기소(비육우)로 키울지 판단할 수 있다. 능력이 우수한 암송아지는 우수한 자손을 많이 낳도록 번식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암소의 능력에 따라 맞춤형 정액을 선택할 수 있다. 육량형·육질형·통합형 등 농가별 개량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하고, 능력이 일정한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기술을 한우에 적용하기 위해 한우 능력검정자료와 유전체 분석 자료를 토대로 한우에 맞는 `예측 방정식`을 만들었다.

이 기술은 적용 집단에 따라 예측 방정식이 다르기 때문에 한우집단에 맞는 방정식을 추정해야 한다. 또한 방정식을 구할 때 개체 간 세대 간격이 멀어지면 정확성이 크게 낮아져 지속적인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

양 기관은 능력 자료와 유전체 정보를 모두 보유한 한우 개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예측 방정식`을 주기적으로 갱신해 정확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암소 유전체 서비스는 `유전체 컨설팅 기관` 선정이 완료된 후 3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농가가 분석하고자 하는 암소의 모근(털뿌리) 등 시료와 개체식별번호를 `유전체 컨설팅 기관`에 제공하면 약 2개월 후 유전능력 분석 결과와 함께 컨설팅(상담)을 받을 수 있다. 비용은 소 한 마리당 10만 원 내외다.

지난해 한우 육종농가 등 전국 50여 농가 6000여 마리 암송아지를 대상으로 암소 유전체 서비스 시범 사업을 마쳤다. 도체중 능력 예측 정확도가 약 20%P 향상되면 연 113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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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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