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국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미 중국내에서는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를 넘어 수도 베이징, 광둥성, 상하이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일 우한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이 첫 중국 우한 폐렴 환자로 확인됐다. 다행히 21일 현재 여성의 상태는 폐렴 소견 없이 안정적이고, 이 여성과 접촉한 승객 및 공항관계자 44명 중 출국한 9명을 제외하고 35명 모두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중국 의료진 10여 명이 중국 우한 폐렴에 감염되는 등 그동안 배제해 왔던 사람간 전파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또 국내로 입국하는 중국인이 급증하는 중국 춘절이 코 앞으로 다가온 것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이런 때 일수록 보건당국이 당부하는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등 국민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 여러 수칙 중 개인위생 관리는 정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장 지키기 쉽지만 흔히 `나에게 무슨 일이 있겠어`라든가 `손을 자주 씻는다고 예방이 되겠어`라는 생각에 정작 많은 사람들이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돼 질환이 발생했다는 것은 결국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면역력을 초과한 양의 바이러스가 유입돼 방어벽이 무너진 것을 의미한다. 독감백신을 맞았더라도 일정수준 이상의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체내에 유입되면 독감에 걸릴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성희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무리 힘이 센 장수라도 수 백의 군사를 이길 수 없는 것처럼 체내 바이러스 유입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등의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바이러스에 노출됐더라도, 바이러스가 체내에 유입되기 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서 바이러스양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관리가 체내에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셈이다. 오는 24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안전하고 즐거운 설 명절을 위해 보건당국의 감염병 예방수칙을 꼭 확인하시길 바란다.정성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