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교사, 교내 댄스동아리 개설은 물론, 대전지역 교사 댄스동호회 회장까지

대덕소프투웨어마이스터고에 재직 중인 정재웅(30)씨는 교내에서 `춤추는 선생님`으로 불리운다. 21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씨가
대덕소프투웨어마이스터고에 재직 중인 정재웅(30)씨는 교내에서 `춤추는 선생님`으로 불리운다. 21일 대전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씨가 "교사와 학생은 동등한 성장을 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 김대욱 기자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법은 다양하지만 방향은 같다. 주안점은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가르치냐`다. 교편을 잡고 있는 이들의 주된 고민거리기도 하다.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정재웅(30)씨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교단에 오르기 직전까지 고민은 이어졌다. 장고 끝에 내린 마주한 생각은 `동등한 성장`이었다.

그는 춤을 추는 교사다. 담당과목은 `정보컴퓨터`다. 대학생 시절 취미로 가입한 댄스동아리가 시발점이 됐다. 선뜻 이해하기엔 낯설다. 그러나 그가 가르치는 학교의 학생들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첫 발령 이후 학교에 처음 `댄스동아리`를 만든 이도 정씨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정씨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체험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정씨도 학생들과 교내 축제 무대에 올랐다. 학생들은 팀을 꾸려 교외 대회까지 출전했다.

정 씨는 "교사가 학생들과 문화활동을 하는 일들을 번외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며 "학생들의 심동적 영역을 발전시켜 새로운 경험과 기억을 심어주고 진로의 길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교사 40여 명으로 구성된 대전 교사댄스동호회 `9ine(나인)`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동호회도 그가 만들었다. 사교댄스가 아닌 정통 힙합 댄스에 주를 두고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대전 지역 교사들이 모여 춤을 춘다. 50대 교사 회원도 2명이 속해 있다. 지난해에는 연말파티를 열고 직접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 씨는 "교사들 중에서 끼와 재능이 넘치는 이들이 많다. 댄스동호회는 교사들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취미활동을 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초창기 회원 20여 명에서 시작했던 동호회가 어느새 40여 명까지 늘었다. 모두 교사이기 때문에 서로 정보를 교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 씨의 교수법은 학교에서도 유명하다. 마이스터고 특성상 스마트폰 앱, 랩탑 등 기기를 활용한 교육을 시도, 교내 교원들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연수를 진행했다. 대전지역의 교육정책과도 맞닿아 대전시교육청의 도움으로 대전 전지역 대상 교원 특강에 나서기도 했다.

정 씨의 교육모토는 `대전을 힙(Hip)하게`다. 그동안 배제돼왔던 교육현장의 민낯을 넘어서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달하자는 것이다.

정 씨는 "교사는 배움의 동료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일방적인 교육을 넘어서 교사-학생 간 양방향 교감을 통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느껴왔다"며 "지식을 가르칠 때는 교사의 권위가 있어야 하지만, 인성을 가르칠 때는 교사와 학생이 모두 동등한 입장이어야 한다. 이게 바로 동등한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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