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정 범위에서 지역 사회로 전파 존재...첫 공식 경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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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절을 맞아 국내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을 넘어 동아시아권은 물론 미국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우한 폐렴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설 명절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보건당국은 22일 기준 중국내 확진환자는 총 440명, 사망자는 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확진환자 318명, 사망자 6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을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했으며, 대응책은 콜레라와 같은 `갑류` 수준으로 상향하는 등 대응 수준을 높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춘절을 맞아 국내로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 지역사회 대응체계 중심으로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 지역에 설 연휴 기간을 비롯해 2월 말까지 40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예정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충남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말까지 1000여 명으로 집계됐으며, 2월 초까지 3000여 명 정도가 방문할 예정이다. 2월 말까지는 4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인천공항 뿐만 아니라 충남과 가까운 군산항을 통해서도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4박 5일 일정 중 보령, 예산, 아산, 천안에서 1박 2일간 체류한 뒤 용인이나 서울 등지로 이동한다.

충남을 찾는 관광객들 중 60-70%는 보령에 체류하며, 나머지 관광객은 워터파크나 충남안전체험관 등에 마련된 프로그램을 체험한다. 예산군은 군청에서 중국인 학생들과 지역 학생들간 교환 공연도 계획 중이다.

도는 우한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오는 관광객은 없다고 전했다. 또 방역 체계도 관련 과에서 대응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번진데다 중국 보건당국에서도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됐고, 일정 범위에서 지역 사회로 전파가 존재한다고 언급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계속 확산된다면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이 까다로워져 잠정적으로 중단될 수도 있다"며 "다만, 당장 프로그램을 축소하거나 취소하기 보다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답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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