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볼만한 영화

나쁜녀석들
나쁜녀석들
민족 최대 명절이 설 연휴가 24-27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가족, 친지들과 오손도손 이야기 꽃을 피운 후 문화 나들이를 함께 떠나는 건 어떨까. 설 명절을 맞아 최민식·한석규가 오랜만에 뭉친 `천문, 하늘에 묻는다`, `해치치 않아` 등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드라마부터 `스타워즈`, `나쁜 녀석들` 등 블록버스터까지 스크린 대전이 펼쳐진다. 설 연휴를 맞아 볼만한 영화를 소개한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믿고 보는 배우. 최민식과 한석규가 뭉쳤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과 조선 시대 최고의 과학자로 당시 `과학을 위해 태어난 인물`이라는 칭송까지 받은 장영실까지, 대한민국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다뤘다. 최민식이 장영실로, 한석규가 세종으로 분했다. 영화는 `세종`과 `장영실`이 함께한 업적을 뒤로하고 관계가 왜 틀어졌으며, `장영실`은 왜 역사에서 갑자기 사라지게 됐는지의 의문에서 출발했다. 누구보다 `장영실`을 총애했지만, 한 순간 어떠한 이유로 그를 내친 `세종`과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장영실` 두 사람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허진호 감독이 연구 자료와 서적을 탐독해 공을 들인 발명품 등 세트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천문의기를 비롯해 자격루 등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발명품들을 화면에 고스란히 옮겨 영화 보는 재미를 높인다.

△해치치 않아=언제 잘릴지 모르는 생계형 수습 변호사 `태수`(안재홍)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클라이언트가 인수한 동물원, 동산파크의 원장으로 부임해 문 닫기 일보 직전의 이곳을 정상 운영하는 것. 하지만 다른 동물원으로 뿔뿔이 팔려가 버려서, 손님은커녕 동물조차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동산파크의 부활을 포기할 수 없는 `태수`는 직원들에게 동물 대신 동물로 위장근무 하자는 기상천외한 제안을 한다. 저마다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태수`의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동산파크의 직원들은 북극곰, 사자, 기린, 고릴라, 나무늘보가 되어 동물원으로 출근하기 시작한다.

위기의 동물원 동산파크의 초짜 원장 `태수`는 쇼맨십 충만한 콜라 먹는 북극곰으로, 동산파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거리낄 게 없는 동산파크의 터줏대감이자 까칠한 수의사 `소원`(강소라)은 앞만 봐야 하는 비운의 사자로, 평생 운영해 온 동산파크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허덕이는 헌 원장, `서원장`(박영규)은 마치 본인의 상황을 빼다 박은 고개 숙인 기린으로 거듭난다. 여기에 동료 `해경`(전여빈)을 짝사랑하는 순애보 사육사 `건욱`(김성오)은 순정마초 고릴라로, 모든 일에 심드렁하지만 남자친구의 톡에는 0.1초 만에 반응하는 남친바라기 사육사 `해경`은 사랑스러운 자이언트 나무늘보로 `탈` 바꿈 해 신선한 웃음을 전달한다. 반신반의했던 처음과 달리 어느새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을 불태우는 이들의 털, 땀, 눈물 어린 도전은 정글 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연상시키는 한편, 많은 이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쁜 녀석들=마이애미 강력반의 베테랑 형사 `마이크`(윌 스미스)는 여전히 범죄자를 소탕하는 데 열성적이지만, 그의 파트너 `마커스`(마틴 로렌스)는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마커스의 은퇴를 만류하던 마이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 조직의 위협을 받으며 일생일대의 위험에 빠지게 된다. 가족만큼 중요한 마이크를 위해 마커스가 합류하고, 우리의 `나쁜 녀석들`은 신식 무기와 기술을 장착한 루키팀 AMMO와 함께 힘을 합쳐 일생일대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데….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가 투캅스로 만난지도 어느 덧 25년이다. 찰떡 호흡,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는 윌 스미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닥터 두리틀=아이언맨이 동물 교감자로 돌아왔다. 동물들과 소통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닥터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세상과 단절한 채 동물들과 친구가 되어 살아간다. 어느 날, 여왕에게 알 수 없는 불치병이 생기고 왕국마저 위험에 빠지게 되자, 그의 놀라운 능력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어진 시간 안에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신비의 섬을 찾아내야만 하고, 두리틀은 친구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올해를 여는 초대형 기대작답게 디즈니를 대표하는 제작진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사단이 모두 의기투합한 어드벤처 무비다. 영화 속에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열연한 닥터 두리틀은 사랑하는 이를 잃고 세상과 단절한 특별한 능력의 수의사로 등장,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의미를 놀라운 모험 속에 담아내도록 노력했다. 실제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러브스토리 등 자전적 이야기가 투영될 만큼 영화는 남다른 의미와 재미를 전달한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어둠의 지배자 `카일로 렌`과 이에 맞서는 `레이`의 운명적 대결과 새로운 전설의 탄생을 알릴 시리즈의 마지막 SF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더욱 강력해진 포스로 돌아온 `레이`는 전 우주를 어둠의 힘으로 지배하려는 `카일로 렌`에게 대적할 유일한 히로인으로 거듭난다. 미래의 운명을 쥔 `레이`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구인 `핀`, `포`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위한 험난한 여정을 떠나고, 선과 악의 거대한 전쟁을 마주하게 된다. `카일로 렌`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압도적 스케일의 스펙터클한 액션은 기대만큼 눈길을 사로잡는다. 척박한 사막부터 울창한 숲 속,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오직 `스타워즈`에서만 볼 수 있는 거대한 우주 등 상상을 초월하는 스케일의 볼거리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 시선을 강탈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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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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