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가고싶다…언제 가지? 하고 조급해하지 않아요. 2군에서 정말 열심히 하고 기회가 왔을 때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젊은 유망주들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1군 진출을 위한 맹훈련을 거듭하고 있는 충남 서산 전용연습구장. 설 명절을 앞두고 훈련장에서 만난 한화이글스 2년차 신인포수 허관회(21)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허관회의 매력은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신인 같지않은 차분함이다. 고된 훈련 뒤 짧은 점심시간을 틈타 이어진 인터뷰에도 서글서글한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해 나갔다.

지난해 경기고를 졸업하고 2차 8라운드로 선발돼 2년차에 접어든 그는 "1년차 때는 보여준 것 없이 시작했고, 1년을 하면서 단점이든 장점이든 보여드린 것이 있으니 준비할 것들이 생겼다"며 "시합하다 보면 고꾸라질 때도 많은데 코치님들이 당근과 채찍을 잘 주며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리더십과 성숙함을 동시에 갖춘 성격만 봐도 그는 `천상 포수`다.

눈에 띄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코치에게도 스스럼없이 묻고, 배우며 끊임없이 발전한다. 특유의 적극성이 자신의 장점임을 스스로도 잘 알고있다.

그는 "포수가 좋다. 시합을 끌고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초등학교 때부터 포수만 했다"며 "1군경기 가서 포수가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이면 그 이미지가 어쩔 수 없이 평생 간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용병선수와 선발경기를 맡고싶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에 입단했다는 들뜸과 넘치는 의욕으로 신인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인 `오버페이스`를 경계한다.

그는 "팬이면 팬, 선수면 선수 모든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이와 경험의 문제가 아니라 포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절차를 잘 밟아서 완벽한 모습으로 1군에 들어서고 싶다"고 말했다.

허관회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진심이 가득 담긴 메시지를 덧붙였다.

"당장 한화에서 팀 성적을 확 바꿀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팬들에게도 잘할거예요. 우리 팀에 어리고 잘하는 포수가 있다는 이미지를 쌓을 수 있도록 성실히 운동할테니 잘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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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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