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왼쪽) 대전시장이 설 명절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생활쓰레기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허태정(왼쪽) 대전시장이 설 명절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생활쓰레기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시키는 대로 잘 해보겠습니다."

설 명절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오전 6시 대전 서구 만년동. 허태정 대전시장은 안전모와 형광색 조끼를 입은 채 쓰레기 수거차량 앞에 서 있었다. 환경미화원들은 새해맞이 생활쓰레기 수거 일일체험에 나선 초보 미화원에게 "허리 펴고 천천히 하셔야 다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허 시장은 "열심히 해보겠다"며 호기롭게 맞받고는 만년동 먹자골목 도롯가에 쌓인 크고 작은 생활쓰레기 더미를 연신 수거차량에 던져 올렸다. 이날 쓰레기 수거작업 현장에서 환경미화원들은 고용·임금 등 처우 관련 애로와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환경미화원들이 동일 환경에서 동일 노동을 하는데 임금체계 같은 처우나 근무환경이 각기 다르다고 한다면 제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인다"며 "시 내부적인 논의와 자치구 협의 과정을 거쳐 연내 관련 대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허 시장은 쓰레기 수거작업에 이어 환경미화원들과 아침식사를 같이 하면서 "시민들이 새해 첫날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를 보면 분명 상쾌하고 활기찬 마음으로 경자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시민이 만족하는 도시 조성을 위해 올해도 수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단체장으로서 임기반환점을 맞는 올해 시정을 이끌고 갈 방향도 밝혔다. 허 시장은 "트램 예타면제 확정, 하수처리장 이전사업 예타 통과,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대전교도소 이전 등 지지부진하던 현안들이 지난해 해결됐다"며 "올해는 시의 주요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중요한 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또 "오는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현직 단체장으로서 행동의 제약이 따르는 반면 그만큼 많은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서 "주어지는 시간에 안살림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챙겨서 대전시 행정이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는 한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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