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한화 퓨처스 2군 감독. 사진=조수연 기자
최원호 한화 퓨처스 2군 감독. 사진=조수연 기자
"단기간에 좋은 성적 내려면 메이저리그 선수를 데려와야죠. 올림픽에서 외국선수가 귀화해서 메달 따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탄탄한 시스템 만들테니 한화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들 믿고 응원해주세요."

단국대 운동역학 박사 `학구파` 야구인 최원호(47)한화 퓨처스 2군 감독이 충남 서산연습구장에서 고퀄리티 선수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스포츠방송 해설위원 출신답게 유머러스하면서도 지도자의 철학과 강단을 갖췄다. 정민철 단장과 최 감독의 조합은 눈 앞의 `반짝 성과`보다 알짜배기 선수를 직접 육성하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반영됐다.

신인 선수들의 힘찬 피칭을 지켜보는 최 감독의 눈빛이 빛났다.

"아무래도 방송을 하는 것과 현장은 다르더라고요. 맡은 보직이 퓨처스 감독이니까 전체적으로 선수들 교육과 육성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프런트와 함께 선수 육성, 선수 교육, 선수 분석까지 어떤 틀로 어떤 시스템을 갖출지 논의하며 기준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최 감독은 1월 한달간 이뤄진 신인합동훈련에서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하며 부상을 최소화하는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학구파답게 과학과 데이터가 기본이다.

"훈련을 보고있으니 신인 때 생각이 납니다. 아직은 의욕이 넘칠 때잖아요. 워밍업은 점진적으로 실시돼야 하는데 선수들이 점진성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급격히 강도를 올리게 되고 부상과 직결됩니다. 단계별로 점진적으로 늘려갈 수 있는 훈련 설계를 해야죠. 관리자가 해야 할 일은 오버하지 않게 눌러주는 겁니다"

최 감독과 한화와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선수들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각별하다.

"우리나라 팬 분들이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단기간에 성적을 내길 희망합니다. 단기간에 뭔가 된다는 것은 금방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야구는 특히 지역 연고로 출발해 지역 체육대항전 같은 의미로 시작했잖아요. 한화이글스를 좋아하는 분들은 대부분 충청도 분들이죠. 한화에 입단해 모든 선수들이 땀 흘리며 열심히 하지만 실력이 항상 좋을 수는 없어요. 선수들을 믿고 응원을 지속적으로 해주시면 선수들이 좋은 등수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조수연 기자

"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원호 한화퓨처스 2군감독이 지난 23일 충남 서산연습구장에서 신인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최원호 한화퓨처스 2군감독이 지난 23일 충남 서산연습구장에서 신인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조수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