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 동구 한강안마원 원장
정철우 동구 한강안마원 원장
"실버카 덕분에 거동이 편해졌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대전 동구 한강안마원장 정철우(72)씨가 기탁한 실버카를 받은 홍모씨는 고마움을 잊지 못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씨는 움직임이 불편한 지역 고령자를 위해 매년 1000만 원 상당의 `실버카`를 기탁해오고 있다. 실버카는 일종의 `이동식 의자`로, 노인이 끌고 다니며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보행보조차다.

지난해까지 정 씨의 마음이 담긴 실버카를 지원 받은 노인은 920명에 달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9950만 원이다. 정씨는 노인에게 힘이 되기 위해 올해도 실버카 기탁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정씨는 정기 기탁 외에도 국가보훈대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무료 시술과 이웃에게 연탄·시각 장애인용 흰 지팡이 등을 기부하는 등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봉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정 씨의 손길을 거쳐간 시술 수혜자는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씨가 봉사에 매진하는 이유는 과거의 다짐 때문이다. 정씨는 유년시절 6.25 전쟁으로 인한 생활고 끝에 실명한 뒤 1급 시각장애인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해왔다. 이후 "돈을 벌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고 마음 먹은 뒤 힘 닿는 곳까지 봉사해왔다.

지역 사회는 정씨의 마음에 표창으로 답했다. 정씨는 2006년에는 국가보훈처장, 2011년에는 대전광역시장, 2012년에는 대한체육회의 표창장을 받았고 2016년에는 경찰청장 감사장을 받았다.

이웃 주민 이모씨는 "곤경에 처한 이웃을 보면 앞장서서 도와주는 등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해 평소에도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인 노인과 장애인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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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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