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센터의 새해 소망

하루하루가 몰아치듯 흘렀던 건강검진 연말 극성수기도 끝났고, 새해도 어느덧 약 1개월이 지났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에 대한 인지도와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는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하반기 10월쯤부터 예약해 특히 11-12월에는 수검자가 평소보다 많게는 3배까지 집중적으로 몰린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중요하게 인식해 연초부터 부지런히 적극 방문하길 바라는 마음을 이 자리를 통해 전해본다. 검진센터를 일찍 방문하면 연말보다 여유 있는 분위기에서 검진 받을 수 있고, 수검자 본인도 더욱 만족하게 되기 때문이다.

작년 초에 방문했던 한 수검자가 문득 생각난다. 어느 날,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직원에게 전화가 왔는데 통화를 마치고 난 그 직원의 표정이 흐뭇함으로 가득했다. 무슨 일인가 물어보니 그 수검자가 "선생님의 성의 있는 상담으로 진료를 받게 되었고, 진료 후 CT 촬영을 했었는데 덕분에 폐암을 일찍 발견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큰일 날 뻔 했어요. 평생 잊지 못할 감사함입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폐암이 어떤 암인가. 조기 발견이 췌장암만큼이나 어려운 암 아닌가. 옆에 있던 필자도 덩달아 흐뭇해지는 순간이었다.

그 수검자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직원에게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 물어봤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방문했을 때 평소에 폐 걱정을 많이 했었는지 유난히 폐 걱정을 많이 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던 수검자였다고 한다. 한창 바쁜 연말에는 수검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을 묻어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검진센터를 일찍 찾았던 그 수검자는 궁금한 사항을 편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었고, 우리 직원은 모든 질문에 하나하나 친절히 답해주면서 진료를 받아볼 것을 안내했다. 아직 폐암 검진이 국가검진에 도입되기 전이었지만 그 수검자는 진료 후 흉부 CT 촬영까지 마친 뒤 귀가했다.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직원들의 소망은 전 직원이 지역 사회의 건강 지킴이라는 마음으로, 수검자들이 두려움과 불편함 없이 만족스럽게 병원 문을 나설 수 있도록 때를 가리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검진을 시행하며 자신의 건강을 확인하고, 질환을 조기에 발견 및 치료해 활기찬 삶을 되찾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바람이기 때문이다. 매년 국가에서 하는 건강검진을 놓치지 않고 꼭 받아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새해 바람이다.

박희숙 대전선병원 검진간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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