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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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에서 대전 중구와 서구 갑 지역이 주요 정당의 당내 경쟁 최고 접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구는 더불어민주당, 서구 갑은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데다 각 당의 원외 지역인 만큼 공천 과정부터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구에 등록을 마친 주요 정당의 예비후보 수는 민주당 3명(권오철·송행수·전병덕), 한국당 1명(조재철) 등으로 집계됐다.

대덕구와 더불어 대전 7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 15일 출마를 선언한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가세할 경우 중구의 민주당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가장 많은 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동안 황 전 청장은 당의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예비후보 등록이 불가했지만 이날 검증위로부터 `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출마행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황 전 청장은 이날 "당의 고심어린 결정을 존중하고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후발주자로서 지역발전과 정치발전, 그리고 경찰개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중구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구는 민주당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구인 만큼 예비후보 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다. 현역 의원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지지층을 구축하고 있어 당내 경쟁에 이점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예비후보 들 간에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기 때문.

또 대전에서 가장 많은 한국당 소속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친 곳은 서구 갑 지역이다. 이영규, 조성천, 조수연, 김흥규, 조성호 예비후보 등 총 5명에 이른다. 게다가 민주당에서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서구 갑에는 현재까지 한국당 이외에 주요 정당 소속 예비후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구의 상징성이나 현역 의원과의 경쟁을 통한 당선 가능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각 당의 선거전략과 함께 각 지역구가 가진 상징성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 많은 예비후보가 나오는 것이라고 본다"며 "또 현역 의원이 없는 지역에 예비후보가 많은 경향이 있는데 예비후보 수만으로는 당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 지역구 의원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예비후보가 많은 듯 하다"며 "일반적으로 여론조사 등을 통해 경선 인원을 2-3명으로 압축하기도 하는데,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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