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기업들 신중한 반응 속 상황 예의주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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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충청권 경제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태·규모에 구분 없이 신종 감염병의 부정적 파급 효과를 우려하며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충청권에 생산 공장 등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중국 출장 금지` 등을 포함한 초강수를 뒀다. 충북 청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LG화학은 28일부터 중국 전역에 대한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LG화학은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중국 출장을 금지했다. 불가피할 경우엔 임원 승인 등 절차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 출장자들의 조속한 국내 복귀도 추진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출장자들은 전원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행동 수칙 및 대응 체계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청주에 공장을 둔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번 사태와 관련해 테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위험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청주를 포함한 국내사업장의 경우 감염병 예방 행동 수칙을 게시판에 공지하고 구성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관계자는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등) 출장 금지와 의심 증상 시에는 질병관리본부 및 회사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대응 지침을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들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내수경기가 얼어붙을 것을 우려했다. 대 중국 무역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은 사태 장기화에 따른 막대한 경영 손실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역 내 중국에 생산 설비를 갖춘 일부 기업들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메르스 때처럼 타 경제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공동 대응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호텔·숙박업, 요식업 등 관광서비스업과 산업 현장에서도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비상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역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될수록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개인위생 용품의 수요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8일 대전 지역 대형 마트 등에서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개인위생 용품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몰려드는 수요에 관련 업체들은 생산라인을 풀가동 체제로 유지하고 있다. 병원과 관공서 등에 손세정제를 제작·납품하는 세종지역의 한 업체는 보유한 제고가 이미 동났다.

1만 여개의 재고 분량이 있었는데 바이러스 확산세가 뚜렷해진 설 연휴 직후 대부분 팔려나갔다.

업체 관계자는 "총 3대 기계로 알코올 액상제조와 포장을 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 이후 모든 설비를 가동해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세정제를 담을 용기 제작에도 애를 먹고 있다.

이 관계자는 "종전 하루 생산량이 3000-4000개였는데 폐렴 사태 이후 용기 가격이 올라 더 많이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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