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공공장소 출입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28일 대전 유성구의 한 키즈카페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공공장소 출입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28일 대전 유성구의 한 키즈카페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수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시민들 사이에서 여행과 외출을 꺼리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공공장소 출입을 삼가는 이들이 많아지며 관광·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취소하거나 외출 계획을 자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한국에서도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감염에 대한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전체적인 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번 주 출발하는 중국 여행 예약을 100% 일괄 취소하고,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끝나고 취소 문의가 점차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음 달 예약도 전액 환불 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쯤 대전복합터미널에서 김포공항으로 떠나는 버스 앞은 평소 앞다퉈 짐 싣기 바쁘던 풍경과 달리 한산했다. 가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한두 명 탑승했을 뿐이다. 운전기사 김모(49)씨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한 이후 승객들이 30%는 줄었다"며 "10명 중 3-4명은 티켓을 취소한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에는 대부분 만석인채로 운행했지만 날이 갈수록 빈 자리가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여행뿐만 아니라 국내여행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운수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휴만 해도 버스를 이용한 승객들은 예년보다 적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국내 이동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아이들이 모이는 키즈카페를 찾는 발걸음도 뜸해지고 있다. 대전 유성구의 한 키즈카페 종사자는 "어린이집·유치원에서 단체로 방문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오늘 예약된 모든 팀이 취소했다"며 "주중인 걸 감안해도 평소보다 더 방문객이 적다"고 울상을 지었다. 시민 이모(33)씨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네살배기 아이가 있는데 아무래도 사람 많은 곳은 피하게 된다"며 "무증상 보균자를 언제 어디서 마주치게 될지 모르니 꼼짝않고 집에만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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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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