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우려에 학부모들 어린이집·유치원 등원 꺼려…대전 초·중·고 14곳 개학, 단축 수업 진행하기도

마스크 쓴 하굣길 [연합뉴스]
마스크 쓴 하굣길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감염 공포가 지역 유치원·학교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들은 감염우려로 유치원 등원을 주저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해 등원시키고 있고, 일부 어린이집, 유치원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감염 예방을 위한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다.

개학을 맞이한 대전지역의 일부 학교는 단축수업을 진행하거나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배부하기로 하는 등 감염 대비에 나서고 있다.

28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개학한 대전지역 학교는 초등학교 6곳, 중학교 7곳, 고등학교 1곳 등 총 14곳으로 파악된다. 개학일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교별로 차이가 있는데, 대부분 내달 초 개학을 앞두고 있다.

이날 개학한 학교 중 A초등학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5·6학년 수업을 6교시에서 4교시로 줄였고, B중학교 또한 6교시에서 4교시로 단축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방학기간 중 중국을 방문한 교원이나 학생이 있는지 전수조사를 벌이거나,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배부하기로 결정한 학교도 있었다.

이날 개학한 대전의 한 중학교 관계자는 "이동 수업을 하지 않고 오는 30일 예정된 신입생 예비소집을 대비하기 위해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마스크 착용을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학교별로 조심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반대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학교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연기, 유치원 휴원 등에 대해서 결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 다만, 교육청 차원에서 비상대책반을 구축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학교별 공문을 내려 보내 감염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비상이 걸렸다. 영·유아는 전염병에 상대적으로 취약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또한 나이를 가리지 않고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일부 어린이집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문자메시지로 배포하는 한편, 학부모들의 보육실 출입을 제한하고 자녀 배웅도 실외에서만 가능토록 했다. 또 자녀에게 기침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전염을 방지하고자 가정 내 교육을 권고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근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등원 자체를 꺼려하거나, 설사 등원을 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해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다. 이날 대전지역에서 휴원을 결정한 유치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6세 자녀를 둔 오모(38)씨는 "맞벌이 부부라서 어쩔 수 없이 유치원을 보냈는데, 괜히 감염이 될까봐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바이러스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당분간 부모님께 아이를 맡겨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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