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기관 출입구 및 면회객 통제 등 감염병 대응

건양대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방지를 위해 병원 출입구를 하나로 통제하고 출입구에는 발열 체크를 위한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했다.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건양대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방지를 위해 병원 출입구를 하나로 통제하고 출입구에는 발열 체크를 위한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했다.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중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전과 세종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전시와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우한시 등을 방문한 뒤 발열 등 증상으로 대전 4명, 세종 2명이 의료기관에 자진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지역 의심신고자 4명 중 우한시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3명은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이며, 증상이 없는 1명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은 의심신고자 4명 외에도 국내 2번째, 3번째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2명이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 지역에서는 이날 20대와 30대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증상이 보인다며 보건소에 자진신고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음성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각각 중국 우한을 방문한 뒤 20대는 지난 4일, 30대는 17일 귀국했으며, 1차 진료에서 기침과 가래 등을 동반한 호흡기성 질환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보건소가 이날 세종환경보건연구원에 의뢰한 검체 분석결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로 신고되었던 30대 남성 A씨는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종시보건소는 즉각 비상진료체제를 구축하고, 1차 검진을 마친 후 질병관리본부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우려되는 것은 30대의 경우 폐렴 증상이 귀국 후 11일만에 나타났지만, 20대는 24일만에 증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의심환자들 가운데 최종 확진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다면 이들의 생활반경 등에 따라 관심대상과 지역은 전방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중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도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28일 자정 기준 중국 30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중화권인 홍콩에서는 8명, 마카오 7명, 대만 5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해외의 경우 확진자는 태국 8명, 미국·싱가포르·호주 5명, 한국·일본·말레이시아 4명, 프랑스 3명, 베트남·캐나다·네팔·독일·스리랑카 1명 등이다.

중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지속되고, 지역에서도 의심환자가 속출함에 따라 지역 의료기관도 대응을 강화하고 나섰다.

건양대병원은 26일부터 면회객 통제 및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병원 출입구도 하나로 통제하고 있다. 출입구에는 발열 체크를 위해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했다. 대전성모병원도 이날부터 면회객 통제를 시작했으며, 주 출입구를 제외하고 모든 출입을 폐쇄했다. 29일부터는 모든 외래 및 방문객 선별진료를 시행하고, 출입구에서 발열 및 해외여행력 체크,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 등을 시행한다. 충남대병원도 27일부터 면회객과 출입구에 대한 통제를 시작했다. 대전선병원은 29일부터 면회객 통제에 들어가며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내부에 이동식 흉부 엑스레이와 독감검사장비를 비치할 예정이다. 출입구 일부 폐쇄 및 주차구역 통제는 검토 중이다.

건양대병원 홍보실장 김종엽 교수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협조가 가장 필요한 시기가 됐다"며 "중국에 다녀와 의심증상이 발생했다면 개인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기 보다 보건당국에 신고해 감염병이 확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장중식·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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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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