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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軍 간부 체력검증 개선할 때

2020-02-12기사 편집 2020-02-12 18: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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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의 체력검증 과정에서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해마다 반복해서 일어나는 모양이다. 진급 심사에 영향을 주는 체력검정이 귀중한 생명을 앓아간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전투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직업군인은 매년 체력검증을 받게 돼 있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평가기준을 달리하고 있지만 팔 굽혀 펴기는 2분 안으로 72개, 윗몸일으키기도 2분 안에 86개를 해야 한다. 여기에 오래 달리기(3km)를 12분 30초 이내에 주파해야 한다. 한 종목만이라도 불합격하면 연내에 3 종목 모두를 다시 해야 하는 만큼 수검자들의 부담과 압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체력검증 도중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빈발하는데도 좀처럼 검증 기준이 변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실제 2018년엔 두 명의 육군 간부가 체력검증을 치르다 숨지는 사고가 있었고, 이전에도 3차례에 걸쳐 사망사고가 일어난 걸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체력검증으로 인한 사건사고는 군내 공공연한 비밀이란 점도 심각성을 더해 준다. 대부분의 사고는 승부욕과 인사 반영에 대한 부담감으로 갑자기 무리를 하게 되면서 신체적 문제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체력검증을 세분화한 것이 원인이란 지적이다. 3 종목을 모두 기준 이내 통과하면 '특급'을 받고 그 이하 기록은 1-3등급 판정을 받거나 '불합격' 처리되는 구조이다 보니 체력검정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합격' '불합격' 정도로만 평가해도 이 같은 불상사를 없애고 수검자들의 압박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군인은 군사적 도발에 대비한 수준 높은 체력 유지가 필수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기 때문에 체력이 가장 우선시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인명피해와 심리적 부담을 유발하는 것 자체는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위나 다름없다.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시대에 맞게 체력검증 기준을 재 정립해 군의 사기를 높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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