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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생활체육 발전 학교현장에서부터

2020-02-14기사 편집 2020-02-14 07:05:21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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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취재1부 조수연 기자
학창시절 운동장에서 보낸 시간이 유난히 잘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다 누군가 "좋아하는 운동이 뭐냐"고 물어보기라도 하면 "유일하게 하는 운동은 숨쉬기 뿐"이라고 쑥스럽게 대답했다. 해본 적이 없으니 자신 없었다. 한번은 반에서 피구가 유행했는데, 의외로 재능이 있는 편이었다.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잡아채는 게 짜릿하고 친구들과 부대끼는 게 좋아서 한동안 점심도 거르고 피구시합을 하며 놀다가도, 정작 체육시간이 오면 다시 주눅이 들었다. '배구공 팔목으로 튕기기' 같은 평가위주의 시험을 통과할 정도로 시늉만 내다가 말았다. 입시가 가까워지자 체육수업을 자습시간으로 대체하면서 운동과 점점 더 멀어졌다.

최근 체육계 화두는 단연 '생활체육' 이다. 문체부 2019년 국민생활체육 조사 결과 국민들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66.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열풍에 '노는 게 제일 좋은' 10대 청소년은 빠졌다. 10대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2018년 57.2%에서 지난해 50.1%로 크게 떨어졌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한 10대도 70대를 제외하면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많다.

"체육이 복지"라면서, 아직 현장의 변화는 더디다. 체육관련 정책 예산은 다른 현안들에 밀려 깎이고, 숫자로 나타나는 성과에만 목맨다. 단적인 예로 대전지역에서 수영장 시설을 갖춘 학교는 5곳에 불과하다. 올해까지 초등학교 생존수영 수업을 전 학년으로 확대하겠다는 교육부 선언이 터무니없이 느껴지는 이유다. 양질의 체육교육은 어떤 학교에 배정되냐, 어떤 '쌤'을 만나는가에 달렸다.

국민을 위한 스포츠 인권은 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 학교에서 체계적인 체육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데 평생 운동을 즐기며 살기란 쉽지 않다. 학교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개선과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 어떤 학교를 가든 일정수준 이상의 체육시간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한 나라의 교육수준은 스포츠가 가지는 교육적 가치를 인정하는 태도에서 증명된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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