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심재철 공동위원장(자유한국당)이 입장하며 장기표 공동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심재철 공동위원장(자유한국당)이 입장하며 장기표 공동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도·보수통합을 표방하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13일 통합신당의 공식 명칭을 `미래통합당`으로 확정했다.

통준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박형준 공동위원장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새로운 정당이 중도·보수통합 정당인 것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통합이라는 가치, 연대라는 의미, 그런 차원에서 미래통합당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과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이 진행 중인 `신설 합당`은 미래통합당을 새 당명으로 쓰게 됐다. 정당법상 신설 합당은 기존 정당들의 명칭과 다른 새 이름을 써야 한다.

통준위 목표대로 오는 16일 미래통합당이 창당되면 통준위 참여 세력들도 차례로 입당할 전망이다. 지난 6일 출범한 통준위에는 3개 원내 정당을 비롯해 국민의당 출신 `옛 안철수계` 등 중도세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60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미래통합당은 상징색을 `밀레니얼 핑크(분홍)`로 정했다. 한국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에서 변화를 준 것이다. 미래통합당의 지도부와 공천조직은 현재의 한국당 체제를 확대 개편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한국당 최고위는 8명, 공관위는 9명이다.

최고위를 확대 구성하기 위해 통준위 공동위원장단이 새 최고위원을 추천하기로 했다. 현재 9명인 최고위 정원을 몇 명으로 늘릴지는 14일 정해진다. 다만 현재 한국당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박 위원장은 "선거를 얼마 안 남긴 시점에 (지도부를) 전면 교체하는 전당대회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선거 끝나고 나서 이른 시일 안에 전대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당 공관위는 9명이지만,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이를 최대 13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국당 공관위원들이 그대로 참여하고, 추가 공관위원이 추천되는 방식이다.

앞서 한국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보수당·전진당과의 합당을 의결하고, 신설 합당을 위한 수임기관 지정 등 합당 절차 진행은 한국당 최고위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날 한국당 의원총회에선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옮기기 위해 비례대표 이종명 의원이 제명됐다. 이로써 미래한국당 이적을 위해 탈당했거나 제명된 의원은 3명으로 늘었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미래한국당 등록을 허용하면서 다른 의원들도 미래한국당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찬열 의원의 입당으로 한국당은 현재 106석이다. 새보수당(8석)·전진당(1석)과 합치면 미래통합당은 115석이 된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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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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