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기회 주어지면 문 정권 심복이자 386운동권 숙주 반드시 이길 것"

한국당 비대위 실무를 총괄했던 대전출신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구로을에서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분구가 확실시되는 세종에서 총선에 도전할 전망이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0일 공관위 면접전 기자들과 만나 김용태 의원의 구로을 전략공천설에 대해 "(전날) 전략공천 지역만 발표한 것이다. 사람에 대해서는 논의 안 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아직 확정은 안됐고,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전출신인 김 의원은 서울 양천을에서 3선 연임한 중진으로 한국당 비대위시절 사무총장을 맡았다. 당시 당 분열과 각종 선거 배패에 대해 본인부터 책임지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취지로 기존 양천을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 개혁과 인적쇄신을 주도했다.

구로을 지역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최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선 곳이다. 이에 통합당에선 험지에서 문 대통령의 복심인 윤 전 실장을 상대하려면, 중진이면서도 중립지대 표를 끌어 모을 수 있는 김 의원이 제격이라는 평가가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아직 공식 통보는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당에서 서울 최고의 험지에 나가라고 한다면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된다"며 "윤건영 전 실장이야말로 문 대통령의 심복이고, 386운동권의 숙주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권을 심판하고, 운동권 숙주를 제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의 경우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무원 밀집 지역인 세종시로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크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 전 위원장은 세종시를 설계·기획한 행정 분야 전문가로 공무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선거구획정을 통해 세종시 분구가능성이 높은 만큼, 김 비대위원장이 전략공천받을 여지가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 출마에 대해 "세종시 분구 여부가 남아 있다. 선거법이 빨리 확정돼 분구하느냐, 안하느냐 그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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