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불안감 확산에 수요 급증

사진=빈운용 기자
사진=빈운용 기자
코로나19(우한폐렴) 지역사회 확산으로 불안감에 휩싸인 시민들이 다시 앞다퉈 마스크를 찾고 있지만 공급이 원활치 않아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벌따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전지역 약국과 마트 등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 넘게 추가되면서 감염을 우려하는 마스크를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

대전 동구의 A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스크 재고가 떨어진 지 꽤 됐다"며 "상황이 상황인지라 언제 다시 들어온다고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구의 B 대형마트 관계자도 "현재 30개 정도 남아있지만 사라지는 건 아마 순식간일 것"이라며 "1인 5매로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찾는 손님이 워낙 많아 감당할 수 없다. 들여오면 바로 동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 차원에서 인적·물적 자원을 총 동원해 마스크를 생산해내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쏟아지는 수요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정적인 공급과 물가안정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 제조업체 12개를 신규 허가했다. 보건용 마스크 생산업자는 긴급수급조정조치 시행에 따라 당일 생산·출고량 등을 다음날 낮 12시까지 식약처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 자료를 살펴보면 평일 중 가장 최근인 14일 기준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은 1266만 개, 출고량은 1555만 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약국에서조차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서구 C 약국은 "재고도 남아있지 않고 재입고 여부도 기약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성구 D 약국은 "확진자가 지역으로 퍼지면서 아침부터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줄을 이었는데 이젠 마스크 없다고 말하기도 미안할 지경"이라며 "생산량을 늘린다는 발표만 있을 뿐 지역에서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고 답답함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다른 곳도 아니고 약국에 마스크가 없어서야 되겠느냐"며 "마스크 공급이 조속히 이뤄져 지역 시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워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스크가 필수인 지역 의원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의료계 관계자 이모(32)씨는 "손소독제는 자체적으로 만드는 등 문제 없이 공급하고 있지만 마스크는 물량을 확보 못해 구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의료계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데 이곳조차 상황이 이러니 답답하기만 할 뿐"이라고 토로했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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