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가 대전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아파트 분양은 모델하우스 개장과 함께 흥행몰이가 중요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며 감염에 대한 불안감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꺼리는 분위기 역력하기 때문이다.

우선 3월 분양을 예고했던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 개관 및 분양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한은 이달 모델하우스 오픈 예정이던 유성구 둔곡동 일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 A1·A2 블록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 분양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한이다음은 지하 2층-지상 28층 규모로 총 1501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한 개발사업팀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것은 없지만 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분양일정을 4월 이후로 조정할 수 있다"면서 "모델하우스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인 만큼 감염으로부터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이버 모델하우스` 운영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이달 말 분양을 앞두고 있던 `홍도동 다우 갤러리휴리움`도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예정보다 1주일 정도 연기해 4월초 분양한다는 방침이나 최종 확정은 아니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홍도동 다우 갤러리휴리움은 지하 2층-지상 29층으로 총 419(5개동)가구가 들어선다. 조합원 물량은 220가구로 일반 분양물량은 199가구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4월 분양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분양대행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안에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면 4월을 넘겨 5월까지 미뤄질 가능성 높다"면서 "4월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다보니 통상 총선 직전에는 일부러 분양을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분양 연기는 그만큼 사업기간이 길어지면서 증가하는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건설사들도 걱정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우선 건설사들은 일정이 밀리면서 막대한 금융비용이 증가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된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밀린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일부 단지들은 분양에 고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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