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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진 금리…투자는 천천히 길게

2020-03-19기사 편집 2020-03-19 14: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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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금융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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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열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으로 전환되며 깊은 침체에 빠진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부양하고자 각국 정부의 금융정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사상 최저 수준까지 금리를 내렸다.

한국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50%포인트 '빅컷'해 0.75%까지 인하했다. 이로써 국내 경제는 지금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0%대 금리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한은이 금리인하 발표를 하기 12시간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려 사실상 '제로금리'를 선언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이다.

금리가 내려가면서 시장에는 자금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속되는 경기 부진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투자가 줄어들면 국내 경제는 더욱 심각한 저성장과 인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당한 투자는 필요하다. 그렇다면 초저금리 시대에 주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이고 알맞은 투자 전략과 시기는 무엇이고 언제일까.

◇'양날의 검' 저금리=저금리 정책은 잘 활용하면 경기에 활기를 불러올 수 있는 '마법의 정책'이지만 투자심리 등을 자극해 실물경기에 '거품'을 불러일으킬 경우 지금보다 더 큰 경기 악화를 야기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저금리 정책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경기 부양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각 시중은행의 예금, 대출금리도 함께 내려간다. 그리고 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대출 수요는 증가하게 되고, 시장에 돈이 풀리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렇게 시장에 흘러간 자금은 사업 및 투자를 활성화시켜 경기가 활기를 띠게 된다.

시중에 풀린 돈이 본래 목적대로 기업 투자에 쓰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실물자산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이때 저금리의 최대 단점이자 위험성이 드러난다. 호경기나 소득증대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가격 상승이 아닌, 인위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이렇게 상승한 실물자산 가격에는 거품이 껴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일본 부동산의 버블 상황을 떠올리면 쉽다. 당시 일본 정부는 침체에 빠진 자국 경기를 일으키기 위해 5%였던 금리를 2.5%까지 내렸다 그 결과 일본 주가지수와 부동산은 한동안 천정부지로 솟았지만 결국 거품을 꺼지고 말았고 이전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지고 말았다.

만약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상승한 거품이 꺼질 가능성도 충분히 도사리고 있다. 그렇게 되면 대출 담보자산의 가격이 하락해 은행은 대출금을 회수하려 할 테고, 결국 개인은 이자, 원금을 갚지 못해 파산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저금리 정책에 따라 형성될 수 있는 투자 열풍이나 분위기 등에 휩쓸리지 않고 관망세를 이어가며 호흡을 길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바뀐 투자 환경엔 바뀐 투자법으로=부진한 경기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시작된 초저금리 시대. 투자처는 줄어들고 코로나19 사태 또한 아직 진화되고 있지 않는 양상이어서 투자 타이밍을 살피는 신중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는 연일 폭락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코스피가 10년만에 1500대까지 후퇴하는 모습조차 연출되고 있다. 당분간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증시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잠시 시장에서 떨어져서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저점을 찍고 회복세를 보일 때 우량주식을 중심으로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꺼번에 투자하기보단 분할매수 하며 시장의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 심리에 휩쓸려 급상승세를 탄 주식에 무턱대고 투자하기 보다 지수 등락 차트를 주·월 단위로 확인하는 등 길고 멀게 봐서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

부동산의 경우 보통 주식이 반등하고 6-12개월 후에 움직이기 때문에 주식 반등 시점으로 부동산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좋다.

저금리 시대이기 때문에 적금을 들어두는 것이 손해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경기가 부진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무턱대고 투자하기 보다는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알맞은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 종자돈을 모아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돈을 모으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목표액 정하기'이다. 금리가 적더라도 돈에 대한 개념을 익히고 계획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투자 방법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미국의 사업가이자 투자가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사람들에게 "부자가 되고 싶거든 저축하고 투자하고, 또 저축하고 투자하라"고 조언했듯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것이 좋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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