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장서 의심환자 발생…확진 시 생산 차질 불가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현대·기아차, 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일제히 멈춰서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 중 총 매출의 85% 이상을 해외에서 충당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의 경우 유럽과 미국의 완성차 경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급제동이 걸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3일부터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있는 공장 문을 닫았다. 해당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차량 생산이 중단됐다.

공장 재가동 시기는 이르면 4월 초순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산일로인 코로나의 기세에 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독일 완성차 회사인 폭스바겐과 벤츠, BMW 등도 잇따라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타이어 산업은 완성차 업계 상황에 따라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선제적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 한국타이어로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유독 뼈아프다. 한국타이어는 벤츠, BMW, 아우디 등을 포함해 전 세계 46개 브랜드 320여 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2007년 가동에 들어간 헝가리 생산 공장은 유럽 판매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의 코로나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 중장기적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공장이 가동되는 해당 국가의 감염병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지 모니터링과 완성차업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일부 공장의 코로나19 유입도 근심거리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 공장 근로자 2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검진 결과에 따라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는 위기다. 확진자가 나오면 조업은 일시 중단되고 미국 지역 타이어 생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국타이어 측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근거해 소독 등 후속 대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유럽, 미국을 포함해, 중국 3곳, 인도네시아 1곳 등 해외 공장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대전, 충남 금산) 역시 철저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보이는 직원은 즉시 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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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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