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요인 제외하면 3주 전과 상황 비슷

대구·경북을 제외한 일별 전국 신규 확진자수와 수도권 신규 확진자수 추이.(발표일 0시 기준) 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대구·경북을 제외한 일별 전국 신규 확진자수와 수도권 신규 확진자수 추이.(발표일 0시 기준) 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코로나와의 전쟁이 시즌2로 접어들고 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시작된 대규모 확산을 진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도권으로 불씨가 옮겨붙고 국경 너머 위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장기전을 대비해 방역전략을 선회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2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총 누적 확진자수는 9137명으로 이 중 3730명이 격리해제됐다. 신규 확진자는 100명이고, 격리해제는 223명 증가해 전체적으로 격리 중 환자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12일 7536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격리대상 확진자는 5281명까지 낮아져 방역의료 시스템의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다양한 수치들은 코로나와의 전쟁 시즌1의 승리를 이야기하지만 새로운 양상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우선 수도권이 심상치 않다. 3주 전인 지난 5일부터 25일까지 신규 확진자 추세를 보면 완만하지만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이라는 요인을 제외한 전국 신규 확진자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거주하는 수도권에서는 언제든 구로 콜센터와 같은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유동인구가 많아 동선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지리한 게릴라전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팬더믹 수준의 해외 상황은 앞으로 국경 방어에 많은 방역자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고한다. 겸역단계 확진자는 지난 15일 4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2명에 달한다. 특히 유럽발 입국자 전수 조사 이후 22일 13명, 23일 20명, 24일 34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기타 관련 확진자 17명까지 하루 확진자 100명 중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가 51명이다.

현재 국내 방역의료 시스템이 다소 한숨을 돌리는 상황이지만 지금처럼 국내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면서 국경 검역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 한계치에 다다를 수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주째에 접어들면서 국민들이 피로감을 보이지만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이유다.

정부는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상황을 최대한 안정시킨 후 방역전략을 전환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강화된 15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일상과 조화되고, 일상에서 상시 실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이달 중 관계전문가, 정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우리 사회가 수용 가능한 방역조치 그리고 이에 수반하는 지원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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