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외국인 선수 3인의 발이 꼼짝 없이 묶였다.

한화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국으로 급히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KBO 권고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한 뒤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 입국자 자가격리조치는 올 시즌 프로야구의 최대 변수가 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 막바지만 해도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한화 외국인 선수들은 각자 고국으로 돌아가 개인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최악의 경우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미국에서 매일 1만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현지에 남거나 고국으로 돌아갔던 외국인 선수들은 급히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에 머물던 제라드 호잉과 채드 벨은 25일 오후, 호주에 있던 서폴드는 태국을 거쳐 26일 오전 입국했다. 호잉과 벨은 2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보건소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으며, 서폴드도 이날 오후 검사를 받은 뒤 자택으로 각각 자가격리 조치 됐다.

이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KBO 권고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되면서 한화 선수단이 완전체로 단체훈련을 하는 데 차질을 빚게 됐다. `외국인 선수 교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2주 동안 단체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몸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들은 KBO가 경기력 저하를 우려해 내달 7일부터 진행하는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도 출전이 어렵다. 결국 구단 전체의 전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호주서 귀국해 개인훈련에 들어간 서폴드는 "멘탈적인 부분은 너무 야구에 대한 생각이나 개막 연기에 대한 부분을 과하게 생각하게 되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오던 훈련 루틴을 잘 지켜가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 해 나가겠다"며 "지금 상황이 이상적이지는 않지만, 상황이 좋아져서 시즌이 시작되면 다시 한 번 팬들이 가득 채워준 필드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구단 관계자는 "KBO 권고사항 준수를 위해 당분간 외국인 선수들의 자가 격리를 진행할 예정이며, 선수단 합류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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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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