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책꽂이] 옷 짓는 고양이 카카 외

옷 짓는 고양이 카카
옷 짓는 고양이 카카
△옷 짓는 고양이, 카카(야핑 글·리시아오이 그림·강경민 옮김)= 옷 짓는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거라 자신하는 고양이 재봉사, 카카를 중심으로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따뜻한 이야기다. 카카는 양장점을 운영하고 있다. 솜씨 좋은 재봉사인 카카는 통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는데, 어느 날 특별한 손님들이 카카를 찾아오면서 그들의 사연이 미션으로 주어진다. 댄스 대회에 입고 나갈 댄스복을 직접 만들겠다며 실과 바늘을 훔친 쥐 남매, 사랑하는 손녀를 위해 바다를 닮은 치마를 주문한 구름 할머니, 기묘한 단추가 달린 외투를 입고 가는 곳마다 소란을 피우는 오소리. 양장점에 온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카카의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즐거운 여행이 시작된다. 그레이트북스·136쪽·1만 3000원

△비밀을 감춘 사막으로(에릭 바튀 지음·김현아 옮김)= 이 책은 사막에 대해 궁금해하는 아이들을 이끌고 사막 탐험을 떠난다. 탐험가를 태운 비행기가 사막 나라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은 탐험가들을 따라가며 굽이굽이 산길을 달리고, 이글이글 불타는 태양 아래 바짝 달구어진 땅을 지나고, 휘몰아치는 모래 폭풍을 피해 낙타 뒤에 숨기도 하고 북쪽에서 날아온 황새들이 겨울을 보내는 오아시스와 한순간 눈앞에 솟아올랐다 사라지는 신기루에 신기해할 것이다. 또 밤이면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별이 빼곡하게 떠 있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낭만을 꿈꾸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누구도 디디지 않은 땅에 길을 내며 걷는 탐험가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책이다. 더불어 사막의 모습이 얼마나 다양한지, 자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 느낄 수 있다. 한울림어린이·32쪽·1만 3000원

△우리 어멍은 해녀(하유미 지음)= 읽기만 해도 제주의 바닷바람이 느껴지는 청소년시집이다. 제주 모슬포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해녀 딸로 살아온 허유미 시인은 자신의 체험은 물론 제주에 사는 청소년들의 웃음과 눈물, 잊혀서는 안 될 역사인 4·3 사건, 개발로 훼손되는 제주의 현실 등을 60여 편의 시에 담았다. 시집을 읽다 보면 곳곳에서 `제주어`를 만날 수 있는데, 특히 `아직도 철없다`(90쪽), `갈점뱅이`(94쪽)의 두 시는 표준어로 쓰인 시와 제주 방언을 살린 시가 나란히 실려 있어 `제주어`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이 시집으로 휴식과 낭만의 공간을 넘어 삶과 역사의 공간으로, 제주를 더 넓게 이해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집은 `창비청소년시선` 스물여덟 번째 권으로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0년도 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창비·144쪽·8500원

△나라에 일이 생기면 누가 해결하지?(서지원 지음·이주윤 그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미세먼지, 아프리카 돼지 열병, 태풍과 지진, 북핵 문제, 비정규직, 부동산 폭등, 최저 임금 등 국민 건강과 경제를 위협하는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의 각 기관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동한다. 그런데 대체 정부 기관에는 어떤 부서가 있고, 그곳에서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 이 책은 초등학생 완두와 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자신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과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정부 기관의 종류와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가 사회라고 한다. 뉴스와 인터넷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생산되는 다양한 사회 뉴스들. 그러나 정작 그런 사회 문제가 어떤 절차와 과정을 통해 해결되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시중에 출간된 사회 관련 책들을 살펴봐도 환경이나 경제, 법, 지리 관련 사회 도서들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나라 살림과 운영을 하는 주요 부서들-환경부, 고용노동부, 외교부, 통일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기획재정부 등-의 하는 일과 역할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만화와 유용한 정보를 함께 담아 들려준다. 마음이음·160쪽·1만 2000원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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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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