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 환경과-건설과 책임 떠넘기기 급급

둔산대로 인근 인도에는 지난해부터 종이상자 더미와 컴퓨터 본체, 모니터를 비롯해 자전거 등 각종 고철이 잔뜩 널브러져 마치 고물상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손민섭 수습기자
둔산대로 인근 인도에는 지난해부터 종이상자 더미와 컴퓨터 본체, 모니터를 비롯해 자전거 등 각종 고철이 잔뜩 널브러져 마치 고물상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손민섭 수습기자
대전 서구 만년동의 한 주택가 부근 인도에 폐지와 고철이 방치돼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지만 관할 구청에서는 부서간 업무 떠넘기기에 급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둔산대로 인근 인도에는 지난해부터 종이상자 더미와 컴퓨터 본체, 모니터를 비롯해 자전거 등 각종 고철이 산적해 있다. 도심 주택가 인근에 위치한 인도에 각종 쓰레기가 쌓이면서 도시미관을 해칠뿐 아니라 시민들의 통행도 방해하고 있다.

1년 넘게 쓰레기가 쌓이면서 인근 주민들조차 쓰레기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민 성모(70)씨는 "폐지 등 쓰레기가 쌓이면서 마치 인도에 쓰레기장이 들어선 것과 같은 착각마저 들게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도를 점용하는 행위가 도로법 위반임에도 관할 구청은 행정조치는 커녕, 부서간 업무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는 점이다.

서구청 환경과는 인도 적재물은 건설과 담당이라는 입장인 반면, 건설과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는 환경과라고 업무를 전가한 것.

이들이 이처럼 책임을 회피한 것은 쓰레기 종류 때문이다. 인도와 도로를 쓰레기가 점용할 경우 도로과가 나서는 것이 맞으나 폐지 등 적재된 쓰레기가 재활용품으로 볼 수 있어 서로 단속 권한이 없다는 것.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안일 행정이라는 지적마저 잇따른다. 1년 여 가량 쓰레기가 적치됐음에도 관련 행정조치가 주민센터에서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박모(49)씨는 "인도에 쓰레기가 쌓여있어 보기 안 좋다"며 "관할 구청이나 주민센터에서는 왜 치우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주체를 정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겠다"며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일 경우 빠르게 처리하겠다"고 해명했다. 임용우 기자·손민섭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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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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