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주문 및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요금체계 개편과 관련해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공식 사과하며 추가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요금제를 변경한지 6일만이다. 또 4월부터 이미 업주들이 낸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주기로 했다. `수수료 폭등`으로 불리며 소상공인들의 원성이 높아지면서 지자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재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독점적 위치를 이용해서 부당하게 중개료를 인상했다"면서 "플랫폼 기업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대전시도 최근 지역화폐를 연계한 공공배달앱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총선 후보들은 `공공 배달 플랫폼 개발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 세계가 하나의 연결하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현대사회가 4차 산업혁명의 반열에 오른 지금, 기업들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플랫폼(Platform)이란 본래 기차 정거장을 의미하는 용어로 현재는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 기업들이 구축한 플랫폼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이 모이고 상품과 서비스가 거래되는 디지털 플랫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 많이 이용하는 쇼셜커뮤니티나 전자상거래 기업 등도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5월 배달의민족, 위메프 등은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전자상거래 국내 시장 1위인 쿠팡이 우월적 지위를 통해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배달의민족`측은 쿠팡이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개시를 앞두고 유명 음식점에 자사와의 서비스 계약을 권하면서 기존 업체와의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4차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수익창출 방식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보다 혁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수익 창출 모델은 없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조남형 취재2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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