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9일부터 중3·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장시간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에 따른 학생들의 건강에 대한 걱정도 높아지고 있다.

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학생들은 컴퓨터 앞에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만큼 목과 어깨는 물론 눈에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이 가장 염려되는 부위는 목과 어깨다. 컴퓨터 사용시간이 길어질수록 모니터를 향해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자주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2014년 미국 척추외과 전문의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의 연구 결과를 보면 목을 15도만 기울여도 12.2kg의 부담이 가해졌으며 30도에서는 18.1kg, 60도에서는 무려 27.2kg로 늘어났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뒷목과 어깨에 잦은 뻐근함과 근육통, 거북목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키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가슴과 등을 펴주는 습관만 들여도 목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며 "모니터의 높이를 머리 높이보다 살짝 낮게 설정해 고개가 내밀어지지 않도록 하고 최소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진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시간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다 보면 안구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눈 깜빡임이 적어져 안구건조증이 일어나기도 쉽고,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청색광(블루라이트)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망막 세포가 손상돼 시력 저하가 일어날 수도 있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화면에 청색광 차단 필름을 부착하거나 모니터에 내장된 청색광 필터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 개학에 따라 새로운 준비물로 등장한 헤드셋, 마이크 등 주변기기들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헤드셋의 경우 피부와의 접촉면에 각질, 유분기, 땀 등이 묻어 세균과 병원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만큼 매일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기구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스트레칭, 팔굽혀 펴기, 물구나무 서기, 요가 등이 있다. 계단 오르기도 도움이 된다. 계단 오르기는 가볍게 숨이 차고 적당히 땀이 나는 정도로 해주고, 20-30분 운동 후 10분 정도 쉬어준다. 10-15층 정도의 높이를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하루 1-2번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정강재 대전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실내운동도 시작 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등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며 "운동 후에는 같은 방식의 10분 정도의 정리운동으로 노폐물을 제거하고 이완하는 것이 몸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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