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관광수익 130억 목표했지만…사실상 전무

대전방문의 해 로고.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방문의 해 로고. [사진=대전시 제공]
코로나19 여파에 대전 관광산업이 고사위기에 처하면서 2년 차에 접어든 `대전방문의 해` 추진 동력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야 하지만 코로나19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행사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8일 대전관광협회에 따르면 200여 개의 회원사가 코로나19에 따른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대전관광협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지난 달부터 상담·예약 전화가 한통도 걸려오지 않고 있다"고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여행사의 운영 수익은 `제로`에 가까워졌고 일거리가 줄어든 업계 종사자들은 실업 위기에 내몰리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지역 관광수익은 말문이 막힐 수준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해보면 한 해 평균 대전 지역 관광수익은 530억 원에 달한다.

적어도 올해 1분기(1-3월) 130억 원 정도의 관광 수익이 발생해야 숨통이 트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지만, 올해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대전고용복지플러스센터가 접수한 고용유지지원금 전체 신청건수(지난 달 말 기준)를 보더라도 전체 신청의 절반 가까이가 여행업계에 몰려 있어 관광산업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5월까지 이어질 경우 소규모 업체들을 중심으로 줄 도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대전방문의 해(2019-2021년) `10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내 건 대전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행사 원년이었던 지난 해 `토토즐 페스티벌` 등 일부 콘텐츠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둬들여 체면치레를 했지만, 본격적인 손님맞이 나서야 할 2년차에 최대 악재를 맞았다.

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관광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 유행으로 연내 계획한 모든 업무가 멈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관광객들이 짐을 맡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트래블 라운지` 조성 등을 포함해 다양한 관광마케팅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보문산, 대청호 관광활성화 사업의 경우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한 적기로 여기며 내심 기대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준비한 사업들을 호주머니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다. 신규 사업은 엄두조차 못 내고 처리 가능한 행정 업무에만 매달릴 뿐이다.

시는 코로나19가 진정 기미에 접어드는 시점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전방문의 해` 등 주요 관광 사업이 마비됐다"며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그동안 미뤄진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미리 처리 가능한 행정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침체에 빠진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전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취약한 업계 산업구조를 바꿀 수 있는 핀셋 지원이 절실하다"며 시의 현실적인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김용언 기자·황의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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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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