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일부 대학 1학기 전면 온라인 수업 대체…대전권 대학, 3차례 연장에 "1학기 전체 조심스럽다" 반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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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권 대학이 잇따른 비대면(온라인)수업 연장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3차례나 비대면 수업 기간을 연장했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수업일을 결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일부 수도권 대학은 1학기 수업 전체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고, 비대면 수업 추가 연장시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 요구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여 지역대학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1일 수도권 학교 최초로 1학기 전면 온라인 수업을 결정한 이화여대를 비롯해 건국대, 숭실대도 1학기 수업을 모두 온라인 강의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 성신여대, 한국외대 등도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온라인 강의를 무기한 연장할 방침이다.

대전권 일부 대학도 1학기 전면 비대면수업 가능성을 열어두거나, 별도의 등교수업 공지 전까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단 코로나 19 확산세, 교육당국 방침 등 단서를 달았다.

충남대는 지난 7일 학사 운영 계획을 통해 코로나 19가 안정돼 대면수업으로 전환되더라도 온라인수업을 계속하고자 하는 경우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고, 대전대도 지난달 31일 교육부의 별도의 통지 전까지 비대면 수업을 연장하기로 결정, 사실상 무기한 비대면 수업 체제에 돌입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괜찮아진다면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수업을 듣는 게 맞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언제 진정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상황을 종합해 그때그때 추가적으로 온라인 강의를 연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외 대전권 대학도 진퇴양난에 빠졌다. 비대면수업을 언제까지 연장해야 할지 예측을 할 수없고, 비대면 수업을 어려워 하는 교수, 학생 등 구성원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비대면 수업 기간이 연장될 수록 등록금 환불 요구 또한 커질 수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면수업을 강행했다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대학 측의 책임, 지역사회 감염원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대전 A대학 관계자는 "다른 학교가 먼저 1학기 수업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면 모를까, 우리가 먼저 나서서 대체하는 것은 어렵다"며 "전체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게 되면 등록금 환불 목소리가 더 커질 수밖에 없으니까, 우리 학교만 먼저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대전 B대학 관계자는 "교수, 학생 모두 온라인 수업에 익숙하지 않으니, 온라인 수업이 불편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언제까지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하나 고민"이라면서도 "오늘도 전체 확진자만 52명이 나왔는데, 대면 수업을 하다가 의심증상자나 확진자가 나오면 대학이 어떻게 다 감당을 하겠나"고 반문했다. 김대욱 기자·박우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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