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움츠렸던 대전 문화예술시설이 정부의 생활 방역 전환에 맞춰 본격 현장 공연과 전시를 재개한다.

지난 달 중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민간 갤러리와 소극장이 임시 휴관을 마치고 먼저 기지개를 켠 데 이어 이달부터는 공공 공연장과 미술관, 박물관 등도 다시 문을 연다.

공공 문화예술시설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줄줄이 취소 혹은 연기한 공연과 전시 일정을 다시 잡고 있다.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이달까지 소규모 공연 위주로 대관 신청을 받는다. 우선 순위는 지난 2월 공연 예정 예술가 및 단체들이다. 다만 이달까지는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하고 6월부터는 공연 티켓 판매에 들어간다. 관객은 `공연장내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1-2 좌석 떨어져 앉아야 한다. 기획공연은 국내 국내 공연에 한해 6월부터 운영하고 대규모 공연과 국외 출연자의 공연은 올 연말까지 자제 방침을 잇기로 했다.

대전시립미술관도 6일 미술관 본관과 DMA 아트센터에서 각각 `신소장품전`과 어린이 미술 체험행사 `색깔·느낌 놀이터`를 운영한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도 7일부터 15일까지 9일간 상반기 오픈스튜디오·전시인 `2020 프리뷰전`을 연다. 프리뷰전은 당초 4월 초 진행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전시로 올해 창작센터에 입주해 활동하고 있는 강철규·고동환·김철환·백승현·백요섭·서인혜·이희경 등 7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지난 달 28일부터 사전예약제에 한해 전시장에 입장시키고 있는 이응노미술관에는 하루 평균 50여 명이 찾고 있다. 대전시립박물관도 6일부터 다시 방문객을 맞는다.

지역 민간 소극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수아트홀은 지난 달 말 연극 `뷰티풀라이프`를 무대에 올렸다. 아신극장도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연극 `신비한 요릿집`을 7일부터 다시 선보인다.

민간 갤러리도 본격 관람객을 맞고 있다.

이공갤러리와 롯데갤러리 대전점 등은 지난 달 말부터 전시를 개막했고 모리스갤러리도 7일부터 이경환 작가 등 개인전을 연다.

황선형 모리스갤러리 대표는 "코로나19로 임시 휴관했던 갤러리를 오랜 만에 열게 됐다"며 "모리스갤러리 멘토링 프로젝트와 디지털 전시 등 지역민들의 예술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는 공연 및 전시장 입장 시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등 코로나19 방역 수침을 준수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온라인 공연 및 전시 서비스도 지속 제공할 방침이다.

이응노미술관 관계자는 "사전예약제로 현장 전시를 재개했지만 온라인 전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며 "가상현실(VR) 서비스 등 독자들이 보다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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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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