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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입 모양' 보이는 청각장애 학생용 마스크

2020-05-21기사 편집 2020-05-21 10: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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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청각장애인생애지원센터, 등교개학 앞두고 1천800개 무료 전달

첨부사진1교사용 투명 마스크 [청각장애인생애지원센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 개학이 20일 시작된 가운데 청각 장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아주 특별한 교사용 마스크를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청각 장애인은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받거나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을 봐야만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다.

이를 고려해 대전의 예비 사회적기업 '청각장애인 생애지원센터'(이하 청각장애인센터)에서 만드는 마스크는 입 모양이 보이도록 가운데가 투명하다.

전국의 청각 장애 학생 6천200여명 중 상당수는 일반 학교에서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데, 교사가 마스크를 쓴 채 말하면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런 걸림돌을 없애려고 청각장애 전문재활센터(하늘샘치료교육센터)가 교사용 투명 마스크를 개발하고도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청각장애인센터가 지난 15일부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대량 생산에 나섰다.

20일 오후 찾아간 대전 서구 둔산동 청각장애인센터는 자원봉사자들로 가득했다.

위생 모자와 위생 장갑은 물론 마스크까지 착용한 자원봉사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투명 마스크를 만들고 있었다.

KF94 마스크의 가운데 부분을 가위로 오려낸 뒤 안쪽에 벨크로(일명 찍찍이)를 붙이고 다시 투명 코팅지를 붙이는 방식이다.

벨크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투명 코팅지를 떼어 내 소독한 뒤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마스크 한 개를 만드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자원봉사자들이 종일 만들어도 하루 700여개에 불과하다.

조성연 청각장애인센터 대표는 "마스크 제조업체인 위텍코퍼레이션에서 KF94 마스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각종 기업과 자원봉사단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저희 힘만으로 이 일을 하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센터는 전국 교사들에게 투명 마스크를 무료로 전달하고 있다.

고3 등교에 맞춰 이미 1천800개를 전국 학교에 전달했고, 소문을 들은 다른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청각 장애 학생들이 원활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을 줄 몰랐다"며 "각종 기업의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첨부사진2교사용 투명 마스크 [청각장애인생애지원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