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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닫힌 지갑…'안 사고 안 먹고'

2020-05-21기사 편집 2020-05-21 17:25:26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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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지출 감소 사상 최대
마스크 구입비·외출 자제 식료품 지출 늘어

첨부사진1지난 해 1분기와 올해 1분기 소비지출 구성비. 사진=통계청 제공


코로나19 충격으로 올 1분기 가구당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의류·신발,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주요 가계지출에 대한 씀씀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의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3월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가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해 전국 단위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소비지출이 크게 감소한 데다, 비소비 지출까지 동반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7만 8000원으로 지난 해 1분기보다 6.0% 줄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교육(-26.3%), 오락·문화(-25.6%), 의류·신발(-20.8%), 음식숙박(-11.2%) 등에 대한 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교육비는 지난 해 1분기 가구당 35만 8000원을 지출했지만 올 1분기에는 26만 4000원에 그쳤다. 학원·보습교육비에 14만 8000원을 지출, 지난 해 같은 기간(20만 2000원)보다 5만 4000원 줄었다.

가계 지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숙박에 쓴 돈은 1분기 가구당 평균 35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같은 기간 39만 4000원보다 4만 4000원 감소한 수치다.

외식비 지출도 감소했다. 1분기 가구당 식사비는 33만 5000원으로 지난해 동 분기(37만 8000원)보다 4만 3000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오락·문화 지출은 18만 1000원으로 전년 동 분기 대비 25.6% 감소했다. 국내외 단체여행, 공연·극장 등 이용 감소 영향으로 보인다.

의류·신발 지출은 11만 9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8.0% 줄었다. 이는 코로나 감염 우려에 따른 외출 자제로 굳이 새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소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 가구당 평균 지출은 44만 5000원으로 지난 해 1분기 40만 3000원보다 10.5%(4만 2000원) 늘었다.

채소·육류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1분기 가구당 평균 육류 소비 지출은 7만 4000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6만 5000원보다 1만 원 가량 늘었다. 채소·채소가공품 소비도 가구당 평균 4만 4000원으로 지난 해(3만 6000원)보다 8000원 증가했다.

마스크 구입 등에 따른 보건 지출도 9.9% 늘었다. 1분기 보건 분야 지출은 마스크가 포함된 의약품 구매(7만 원)와 외래의료서비스(7만 5000원), 입원서비스(5만 원), 의료용소모품(2만 1000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분기보다 7.9% 하락한 67.1%였다. 100만 원을 벌면 67만 원 가량을 쓴다는 의미로, 2013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소득층일수록 소비가 더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평균소비성향의 전년 동분기 대비 감소폭은 1분위(-18.6%)가 가장 컸고, 4분위(-4.1%), 5분위(-6.4%)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전년 동분기보다 1.7% 줄어든 106만 7000원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종교 기부금이 줄어든 영향 등이 작용했다.

코로나19는 가계 소득에도 전반적으로 타격을 줬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 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근로소득은 352만 9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1.8%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93만 8000원으로 2.2%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사업 소득이 많이 줄었다. 4분위(소득 상위 20-40%) 사업소득은 전년 동분기보다 무려 12.3% 급감했고, 5분위(소득 상위 0-20%) 사업소득도 1.3% 줄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전년 4분기에 비해 다음연도 1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지출이 증가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전년 4분기에 비해서도 지출이 감소해 이례적"이라며 "소비지출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분명하게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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