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1일 오전 대전시 서구 구봉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국어영역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등교 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1일 오전 대전시 서구 구봉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국어영역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윤종운 기자
지난 20일 등교를 시작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이튿날 바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렀다.

지난달 진행된 학평은 원격으로 치러져 사실상 이번에 치른 학평이 올해 첫 학평이 됐다.

학생들은 코로나 19가 바꾼 교실 모습에 적응하기도 전 각종 지필고사는 물론 대입에 필요한 자기소개서·학생기록부 작성 등으로 심리적 부담이 커진 상태다.

21일 대전시교육청, 대전지역 일선 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이날 올해 첫 학평이 시작됐다. 이미 장기간 학교 휴업으로 대입일정이 빠듯해진 상황에서 자신의 전국단위 성적을 파악할 수 있어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통상 이쯤이면 모의고사 2회에 중간고사까지 치렀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학생들은 지망 대학을 선별할 수 있는 기준점이 전무한 상황이다. 내신관리를 위해 학생들은 이날 치른 학평 종료 직후 내달 초·중순 쯤부터 시작되는 중간고사 대비에 나서야 한다.

때문인지 이날 학평에 임한 고3학생들은 한숨이 짙었다. 한해 수험생활의 방향타가 될 수 있는 3월부터 학교 휴업에 들어간 데다, 원격수업으로 학습을 대신했지만 불안감 속에서 심적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본 적도 없었고, 수업 진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채 치른 시험도 처음이었다.

대전 유성구 A고 3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코로나19로 등교는 못한 탓에 원격수업에 집중해서 공부했지만 간접수업이었던 만큼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까 걱정"이라며 "혼자만이 아닌 전국 고3 모두 같은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B여고 교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학사, 대입일정을 모두 갑작스럽게 변경되면서, 고3학생들에게 혼란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라며 "학생들이 대입에 부담을 유난히 많이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신적으로 피곤한 상태고 수업 진도까지 맞춰야 해 더욱 힘든 여건 속에 있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학평 종료 후 중간고사 대비를 위한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학평은 일부 지역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진행했고, 재수생이 응시하지 않은 시험인 탓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격수업에서 배운 핵심내용을 정리하는 한편, 중간고사는 등교수업에서 다룬 내용에서 출제될 경향이 높다. 수능 준비는 물론 1학기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린다면 수시 서류면접, 자소서 등에서 유리할 수 있다.

종로학원 하늘교육 관계자는 "이번 학평은 전국에서의 본인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에 한계점이 있다"며 "앞으로 수업 중 내용이 중간고사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등교 수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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