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안내메시지, 느린 결제취소, 가맹점 오류 등 시스템 문제 여전
스마트폰 이용 서투른 정보취약계층 가맹점·잔액 확인 못해 이용불편

대전지역화폐 온통대전카드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지역화폐 온통대전카드 [사진=대전시 제공]
얼마 전 주부 A씨는 집 앞 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온통대전 카드로 결제를 했다. 하지만 A씨의 온통대전 앱에는 `1일 한도초과` 메시지가 뜨며 캐시백이 쌓이지 않고 연결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당황한 A씨는 온통대전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결국 연결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A씨가 방문한 마트는 지역화폐 결제가 불가능한 매장이었다.

대전지역화폐 `온통대전`이 가입자 6만 명을 넘기며 흥행하고 있지만, 출시 2주가 지난 현 시점까지도 안내메시지 오류·가맹점 등록오류 등 일부 시스템에 문제가 지속되며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결제 취소한 금액이 바로 입금 되지 않아 걱정하는 게시글도 있었다.

해당 게시글 글쓴이는 "온통대전으로 결제 후 며칠이 지나 결제를 취소했더니 하루가 지나도 취소한 금액이 입금되지 않는다"며 도움을 구하고 있었다.

같은 커뮤니티의 또 다른 게시물에는 앱 카드 신청 단계에서 계속된 오류가 발생해 답답함을 호소하는 글쓴이도 있었다.

가맹점 오류도 개선이 더디다. C업체의 경우 온통대전 앱에 가맹점으로는 등록되어 있지만 카드단말기 주소가 경기도여서 결제 오류가 발생했고, 이를 온통대전 관계자도 확인했지만 여전히 해당 앱에는 가맹점으로 확인되고 있었다.

고령층 등 정보취약계층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지역화폐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온통대전 출시 첫날 은행을 찾아 지역화폐 카드를 만들었다는 시민 박모(75)씨는 "카드를 만들 때도 은행직원 도움을 받아 겨우 만들었다"며 "이후에 혼자 사용하려니 가맹점이 어딘지 찾지도 못하겠고 얼마가 남았는지도 잘 몰라 집 앞 마트만 가게 된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우선사용 방침에 온통대전 캐시백 혜택을 곧바로 누리지 못하는 지역민들도 있었다.

기존에 하나은행의 신용·체크카드를 소지하고 해당 카드에 재난지원금을 받았을 경우 온통대전 카드를 개통해 사용하려해도 하나카드에 있는 재난지원금부터 빠져나가 재난지원금을 다 소비할 때까지는 지역화폐 캐시백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시민 이모(30)씨는 "정부에서 제시한 재난지원금 사용기한은 8월 말 까지고, 그 안에는 내 돈을 쓰던 재난지원금을 쓰던 자유라고 생각한다"며 "하나은행 거래 고객이라는 이유로 언제 소진될지 모르는 지역화폐 캐시백 혜택을 누리지 못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재난지원금 우선 사용원칙에 따라 카드종류가 여러 가지라도 한 은행에서 발급됐다면 재난지원금이 먼저 소비된다"며 "비슷한 문의가 계속해서 들어오지만 정부방침을 어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출시를 급하게 앞당기다 보니 시스템 상 오류가 발생하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불편 없이 지역화폐를 사용 할 수 있도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황의재 수습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