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출전 선수 23명 중 5명 K리그 사령탑…한판 승부 볼거리 풍성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사진=대전일보DB]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사진=대전일보DB]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필두로 한국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영웅들이 올 시즌 K리그 감독으로 대거 부임한 가운데 시즌 초 성적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02년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 23명 중 5명이 K리그 사령탑을 맡게 됐고, 최근 이들 간 대결까지 펼쳐지면서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K리그1에서는 김남일 성남FC 감독과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뛰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FC서울에서 9시즌 째를 보내고 있는 베테랑이다. 그는 2018년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을 지난해 리그 3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지도자로서의 면목을 과시한다.

반면 김남일 감독은 지도자로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두 감독 간 대결에서는 김남일 감독이 웃었다. 지난달 31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경기에서 성남은 서울을 상대로 1-0 승리한 것.

이 대결에서 승리한 성남은 2승 2무(승점 8점)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고, K리그 1위에 올라 있는 전북과는 승점 1점 차를 보인다. 반면 이 경기에서 패배한 서울은 2승 2패(승점 6점)를 기록하며 리그 7위로 내려갔다.

K리그2에서도 레전드 간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설기현 경남FC 감독은 지난달 30일 하나원큐 K리그2 2020 5라운드 경기에서 정면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이로 인해 대전은 3승 2무(승점 11점)로 리그 2위에 올랐고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4승 1패(승점 12점)를 기록하는 리그 1위 부천과는 승점 1점 차다. 반면 경남은 1승 3무 1패(승점 5점)로 리그 6위에 그쳤다.

올해 정식 출범한 K3 리그에서도 첫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 김태영 천안시 축구단 감독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프로리그로의 승강제가 없기에 2021년 시즌 우승을 목표로 2022년 프로리그 참가 자격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천안은 1승 2무(승점 5점)로 리그 7위에 올라 있다.

이처럼 유명세를 떨쳤던 선수들이 감독으로 부임하자 축구 팬들은 반가워하면서도 한편으론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K리그 팬 권모(30)씨는 "레전드 선수들이 감독으로 부임하며 대결도 펼쳐지는 등 볼거리가 늘어나는 건 반갑다"며 "다만 리그 발전을 위해서는 하위 리그에서 치고 올라오는 실력파 감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량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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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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