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시장 "추경 예산 370억+정부 지원"에 따라 조정

3일 세종 여민전 관련, 브리핑 하는 이춘희 세종시장.
3일 세종 여민전 관련, 브리핑 하는 이춘희 세종시장.
충전 금액과 캐시백 적립을 하향조정키로 해 시민들로부터 불만을 샀던 세종 `여민전`이 국비지원에 따라 한도가 재조정될 전망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역화폐 여민전의 성과와 운영 방침을 설명한 후 "수요와 공급 불균형 해소할 수 있도록 370억 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 출시된 지역화폐 `여민전` 앱 가입자는 세종시 전체 성인 인구(25만 6942명, 4월 기준)의 29%에 해당하는 7만 456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매월 1일 0시부터 시작되는 충전서비스는 수요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하룻 만에 전량 소진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이달 1일에도 2시간 30여 분만에 매진되는 사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시민 불편과 불만도 잇따랐다. 앱 가입자 중 충전을 할 수 있는 시민은 4명 중 1명 꼴 밖에 안되는데다 그동안 주어졌던 충전금액 한도와 캐시백 적립률마저 하향 조정되기 때문이다.

여민전 사용이 크게 늘어나자 시는 그동안 주어졌던 1인당 충전한도와 캐시백 적립률을 50만 원과 캐시백 10%에서 30만 원과 6%`로 낮추기로 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시는 "여민전 출시 초기에만 한정적으로 부여했던 혜택이었고,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정부 보조금으로 모자란 재원을 충당했다"며 "한도를 낮춘 것은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서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마저도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민전을 사용하는 시민들은 3개월이 넘도록 발행과 사용내역 등 늘어난 수요를 파악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한도를 낮추겠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 입장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최대 15%까지 캐시백을 적립해 주는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과 비교해도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불만까지 터져 나왔다.

시민 A씨는 "1인당 충전 금액 30만 원 한도에 캐시백 적립율이 6% 라면 최대 1만 8000원 밖에 되지 않는다"며 "가입을 독려할 때는 언제고, 일방적으로 한도와 혜택을 낮추겠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지 못한 행정"이라고 분통을 떠뜨렸다.

지난 3일 세종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차성호 위원장은 "일부 시민들이 적립률 등 혜택이 많은 대전지역까지 원정 쇼핑을 가는 사례까지 있다"면서 여민전 운영에 문제점은 없는 지 살펴 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시는 추경을 통해 하반기 발행 규모를 370억 원(캐시백 18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여민전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사용액이 30만 원 정도가 가장 많았다"며 "세종시 추경안과 국회에 상정된 정부의 3차 추경안이 통과된다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종 여민전 월별 발행금액 확대와 캐시백 적립률 재조정 등은 추경 예산이 확정되는 이달 하순 쯤 재조정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정부 3차 추경 예산안 중 화폐관련 예산은 3조 원 규모로 편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경안이 원안대로 국회의 문턱을 넘는다면 세종시는 최소 300억 원 정도가 세종시로 지원되고 총 670억 원 이상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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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시장이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세종 여민전 성과와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세종시청
이춘희 시장이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세종 여민전 성과와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세종시청

장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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