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야당에 법사위원장 주고 5일 의장단 선출해야"
심상정 "슈퍼여당 독주는 독배… 협력정치 주도해야"

더불어민주당이 5일 단독 개원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군소 야권이 원만한 협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 "여당은 야당에 법제사법위원장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5일에 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이대로 단독 개원을 강행한다면 대한민국 국회 역사에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여당 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 반쪽의장, 반쪽 상임위원장이라는 불명예를 임기 내내 안고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원 구성이 뒷골목 땅따먹기 싸움이 아니지 않나"라며 "힘없는 자의 양보는 굴욕이지만 힘 있는 자의 양보는 미덕"이라고 했다. 그는 "여당이 180석이라는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무엇이 걱정돼 이런 식의 협상태도를 보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금 슈퍼여당의 모습은 상대는 굶고 있는데 자신은 양손에 떡을 들고 입으로 하나 더 물려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상설화, 포스트 코로나19 특위, 헌법개정특위, 정치문화개척 특위 설치를 제안하면서 "원샷(one shot) 원킬(one kill)의 화끈하고 대범한 정치를 보여달라"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 독식, 야당을 뺀 개원 강행 발언 등은 대결 정치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 대표는 당 상무위원회에서 "177석 슈퍼 여당이 된 만큼 협력 정치의 책임을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집권 여당의 독주가 독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책임 있는 협력 정치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을 향해서는 "코로나 재난의 엄중한 시기에 나치와 독재를 운운하며 또 보이콧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국민의 바람과 거꾸로 가는 것"이라며 "보이콧이 21대에도 반복된다면 통합당은 국민에게 만성 비염과 같은 존재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차 추경 심사와 각종 민생법안 처리가 시급한 만큼 하루빨리 (국회가) 일을 시작해서 국민의 염려를 덜어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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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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