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도로 공사·산단 내 도로 오르막 신호 등 불편
단속 주체 대덕구, 문제 알고도 느슨한 계도

대전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용재유통단지 인근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대전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용재유통단지 인근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4일 오전 대전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용재유통단지 인근 도로. 대전로 1331번길 대화육교 방면 왕복 4차선 도로 가장자리에는 화물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주행 차로 일부를 차지한 화물차들을 피하기 위한 일반 차량들의 곡예운전이 속출하고 있었다.

불법 주차를 피해 오르막길 위 일시 정차했던 차량들이 다시 출발하면서, 연신 가속 페달을 밟은 탓에 도로 위는 매연과 굉음으로 가득했다.

인근 이면도로는 양방향 2차로 중 1차로에 주차를 한 `배짱주차`도 볼 수 있었다. 주차된 차량이 15t 규모의 대형화물차이기 때문에 운전자 시야를 가릴 우려가 있었고, 좁은 도로의 경우 비상시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하기가 어려워보였다.

산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불법주차로 도로의 절반은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물류·유통 문제가 심각하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기업의 대표는 "차선 끝은 불법 주정차량이 있고 한 차선은 좌회전 전용 차로로 구분돼 교통량이 많은 직진차로는 실질적으로 하나 뿐"이라며 "좌회전 차선은 통행량이 부족해 관계기관에 신호 간격 조정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답답해했다.

1969년부터 약 50년 넘게 운영된 대전산업단지는 노후화가 심해 산업 환경과 기반시설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유등천과 갑천, 경부선 철도, 임야 등으로 사방이 둘러싸인 섬 모양의 지형 탓에 교통이 불편하고 물류 유통에도 많은 지장을 겪고 있다.

특히 불법주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입주기업체 출입로 앞에 주차를 하거나, 대부분 차량 규모가 큰 탓에 야간에 일하는 근로자들의 운전자 시야를 가려 교통에 불편함을 야기해왔기 때문이다.

기업들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자 대전산단관리공단은 대덕구청 등에 불법 주차 단속을 수차례 요구해왔다. 산단관리공단 관계자는 "불법 주차를 하는 운전자들의 경우 정해진 차고지가 아닌 해당 구간에 차를 두고 출·퇴근을 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야간에는 화물차를 주차하고 낮에는 승용차를 두고 일터로 떠나는 등 주·야간 구분 없이 불법 주차가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단관리공단가 이 문제에 손을 놓은 건 아니다. 대덕구에 `불법 주차 단속을 실시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구청이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제때 계도에 나서지 않는다는 게 산단관리공단의 설명이다.

산단관리공단 관계자는 "이곳을 포함한 산단 주요 도로에 대한 불법 주차 개선 요구가 기업들로부터 셀 수 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우리는 단속 권한이 없어 구청에 계도 및 단속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년 째 이어져 온 이런 문제가 지속될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 해 대전시가 노후한 대전산단 서측 진입도로(한샘대교) 건설에 들어갔는데 늦어도 내년 말에 준공될 예정이다.

산단 재생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진입도로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업들은 불편함을 견딜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대덕구청 주차관리팀 관계자는 "산단관리공단으로부터 `불법 주차 개선 요구`를 받고 주차 금지 현수막을 내거는 등 계도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생업 등을 근거로 드는 차주들의 목소리가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차례 문제가 지적된 해당 구간에 대해 재차 철저한 계도와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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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용재유통단지 인근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대전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용재유통단지 인근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대전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용재유통단지 인근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대전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용재유통단지 인근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대전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용재유통단지 인근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대전 대덕구 대화동 대전산업용재유통단지 인근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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