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자치구들이 각 지역 대표 축제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최근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발생하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 때문이다. 축제 개최일을 잠정 확정해 놓은 상태에서 감염병 확산 추이에 따라 최종 결단을 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인 자치구가 있는 반면 만일의 가능성으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 등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동구는 매년 4월 초 `대청호마라톤대회`를 개최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0월 31일로 연기했다. 마라톤대회 전 참가자 신청을 미리 받아야 하기 때문에 8월 초 개최 여부를 확정하고 참가자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서구의 최대 축제 `힐링아트페스티벌`도 지난달 22일 개최 예정에서 10월 16-18일로 미뤘다. 서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를 7월까지 지켜보고 축제 개최 여부를 확정 짓겠다" 며"지역 상인들도 축제 개최를 원하기 때문에 고민이 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구에서 주관하는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지난해 50만 명이 방문한 규모 있는 축제지만, 축제 특성상 노령층 참여 비중이 높아 축제를 보류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병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노령층이 축제에 방문하면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걱정 때문이다. 중구 관계자는 "이달 26일 효문화뿌리축제 추진위원회에서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며 "위원회에서도 축제 실행 여부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QR코드(전자출입명부)로 방문자를 기록할 수 있는 기기가 등장했지만 전국적으로 몰리는 인파를 일일이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유성구도 `유성문화온천축제` 개최 여부에 대해 불투명한 상황이다. 온천축제는 시민 참여형과 체험형이 축제 프로그램에 많은 부분을 차지해 고민이 깊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8-10일에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하반기 중 계획으로 연기했다. 유성구 관계자는 "축제 추진 의지는 있지만 확실한 날짜를 정하지 못했다"며 "만약 축제를 진행해도 온천체험을 줄이고 10월 열리는 국화축제와 연계해 진행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대덕구는 지난해 12만 명 관람객이 참여한 `대코맥주페스티벌` 일정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상원 수습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